추운 겨울 한적한 마을에 역이 다시 들어서다 - 경의선 운천역[2022.12.18]

 

 

 지난 2019년 10월 2일 열차가 정차하였던 경의선 운천역이 통근열차가 폐지된 이후 운행되던 DMZ트레인의 운행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사실상 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습니다. 심지어 전동열차가 임진강역으로 연장됨에도 불구하고 중간역이었던 운천역이 배제됨으로서 폐역 수순에 들어갈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항의와 동시에 전동열차 정차 요구 등 지속적인 요청들이 지속되었고 결국 운천역에서 전동열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역을 개량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운천역이 임시승강장 형식으로 지어진 역이어서 기차를 탈 수 있는 저상승강장 구조였기 때문에 고상홈을 사용하는 전동열차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신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최근에 지어지는 전철역이 아무리 깡촌이어도 으리으리하게 짓던 관행이 있어 주변 인구가 희박한 운천리 일대에 역을 짓는다는 것이 수요에 비해 예산만 과다하게 쓴 안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저는 우려스러운 관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2022년 12월 17일 운천역이 다시 개통되어 승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터무니없이 거대한 역사를 짓던 사례들과는 이례적으로 운천역은 전동열차 전용의 아담한 간이역으로 지어졌습니다.

 2022년 12월 18일 아침기온이 무려 -17도까지 떨어진 한파를 뚫고 운천역에 다녀와보았습니다.

 

문산 - 임진강 구간을 운행하는 전동열차에 탑승합니다.

날씨가 워낙 추워서인지 마지막칸 맨 끝 출입문만 개방한 상황이었습니다.

 

운천역으로 운행하는 열차에는 단 6명의 승객만이 타고 있었습니다.

 

 

문산역을 출발한 전동열차가 운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승강장의 끝에는 과거 임시승강장 시절 운천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운천역 승강장의 전체 모습이 사진 한 장에 다 들어옵니다.

 

 

나름 동네의 큰 이벤트이다 보니 마을 사람들이 화환을 갖다두었습니다.

 

같은 플랫폼에서 정 반대 방면의 행선지가 걸려있다는 것이 신기하군요

 

이촌역에서도 승강장 끝에서 건널목을 볼 수 있었지요?

 

작은 역에 갖출건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출구입니다.

 

심지어 타는곳에서도 역 내부를 다 볼 수 있습니다.

 

이용 주민은 얼마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주차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개통 전날에는 준공식도 진행했군요

 

작은 역이지만 무려 대기실도 갖추고 있습니다!

 

 적어도 전철역으로서 갖추어야할 시설들은 모두 있는 것 같네요

 

승차권 사는 곳 이라는 표현이 흡사 기차역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이 추운날 화장실이 훨씬 따뜻한 듯 합니다

 

폴사인 바로 옆에는 경쟁상대인 버스정류장과 함께 있습니다.

 

워낙 작은 동네이다 보니 열차 한 편이라도 탈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큰 차이가 나는듯합니다.

 

과연 운천역의 주차장이 만차가 되는 날이 있을까요?

 

뭔가 역을 아담하게 만든 모습이 기존 역과 차이가 나다 보니

 

역명판만 없었다면 단지 건물만 세워진 신호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과연 운천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사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열차가 평일에는 왕복 2회, 주말에는 왕복 4회가 전부입니다.

 

한때 평일에 4회만 운행하였던 지평역이 지금은 6회나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운천역은 몇 명이 찾아오는 역이 될까요?

 

너무나도 추운 날씨에 차가워진 몸을 급히 열차에 태워 다시 문산역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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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멈추지 않는 정원속 간이역 - 경전전 남평역[2022.06.01]

 

지난 2016년 경전선의 경상도 구간이 현대화 되면서 직선으로 쭉쭉 뻗어나가게 되었음에도 전라도 구간의 서부경전선은 아직까지도 큰 변화는 없어보입니다. 평소 다니는 열차가 많지 않고 수요도 적다보니 개량화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듯합니다.


그런 서부경전선에서도 언제부턴가 공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구간 이설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서부경전선도 빛을 볼 날이 오는 것일까요?


그러한 와중에 마침 광주에 오게될 기회가 생겨 서부경전선에 있는 역들을 둘러보고자 유일하게 나주시에 위치한 남평역을 찾아가보았습니다.

 

 

 

 

남평역 표지판의 기호가 KTX역으로 표시되어 있군요.

 

 

날씨 맑은 6월 첫째날 찾아간 남평역

 

 

남평역은 하나밖에 없으나 구(舊) 명칭을 붙여주는군요.

 

 

남평역에 나들이 온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간이 밴치

 

 

지금도 화장실은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하얀 남평역의 자태

 

 

역사 내부는 보존되고 있는 듯 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점자까지 마련되어 있군요.

 

 

남평역 바로 맞은편에는 뜬금없이 건널목 신호기가 있습니다.

 

 

역 주변을 걷던 도중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떤 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심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종류의 새였습니다.

 

 

방금전에 보았던 건널목은 알고보니 레일바이크 운영을 위해 만든 것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레일바이크는 개점휴업 상태였습니다.

 

 

최근까지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남평역 역명판

 

 

열차가 멈추던 시절 이 곳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렸겠지요

 

 

타는곳으로 가는 길은 울타리로 굳게 닫혀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광경은 흡사 정원같아 보였습니다.

 

 

이 역에 열차가 서던 때엔 손님들에게 비밀의정원으로 인도하는 입구같아 보였을 것 같군요. 

 

 

승객은 없지만 나들이 온 사람들이 아름다운 역 풍경을 보며 멍을 때리는 흡사 역멍을 하기 딱 좋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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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꼬마열차가 다니는 작은 간이역 - 광주선 극락강역[2022.06.01]

어느덧 2022년 6월이 되면서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의 거센 파고가 지나가고 그 위세도 점점 약해져가고 있습니다. 그 덕에 세계로 향하는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였고 염원하던 해외여행도 다시 일상이 되어가는 희소식이 들려옵니다.


한편으로는 감염병 전파 확산 방지를 위한 출입국 제한으로 국내 관광지가 다시 재조명받으면서 국내 여행지 발굴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덕에 굳이 해외를 가디 않더라도 기차만 타고 가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가는 재미는 더해져가는듯 합니다.


이번 여행은 현재 광주선에서 운행중인 통근열차를 타고 중간 정차역인 극락강역에 다녀와보았습니다.





여행의 출발은 광주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더이상 KTX 종착역이 아니게 되면서 광주역은 방문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와봅니다.


지난 2019년 경원선에서 만났던 통근열차를 이 곳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동두천에서만 달리던 통근열차가 이제서야 본래의 역할대로 광주역에서 부활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극락강역에 다녀와봅니다.


동두천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통근열차를 다시 타게 되어 약간은 어색합니다.


열차 내부는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내부가 더 깔끔해졌습니다.


운행 재개 과정에서 신경써서인지 통근열차에서 느끼던 특유의 냄새가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의 냄새는 의자 커버에서 비롯된 것 같군요.


연천에서 보았던 통근열차의 시트는 붉은 와인색이었는데 전동열차의 그 시트 색깔로 바뀌어있습니다.


잠시후 열차가 광주역을 출발합니다.


의외로 광주선 주변은 녹지가 많습니다.


광주송정역까지 짫은 구간이지만 의외로 기차여행을 할때의 설레임이 느껴집니다.


어느덧 열차가 극락강역에 도착합니다.

광주행 무궁화호가 극락강역에서 교행대기중이었습니다.


극락강에서 교행을 마친 두 열차는 거의 동시에 출발합니다.


통근열차는 광주역을 출발한지 8분만에 종착역인 광주송정역을 향해 떠납니다.


통근열차가 순식간에 역에서 멀어져갑니다.


열차를 모두 보내자 극락강역의 아담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역 구내가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작은 간이역 공간이 이렇게 알차게 꾸며져있다니


극락강은 영산강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과연 이 곳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극락일까요?


이 작은역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많지 않지만 손님 맞이만큼은 잘 되있는것같습니다.


역 주변에는 근처 큰길과 아파트단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통근열차를 제외한 열차는 거의 대부분 이 역을 통과하기에 인근의 광주송정역을 사용할겁니다.


드디어 맞이방을 둘러봅니다.


역내 맞이방은 상당히 좁은 편이지만


그 좁은 공간도 최대한 많이 꾸며놓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꼬마역


본래 일부 무궁화호 몇 대만이 서다 가던 역이었으나 광주선 셔틀열차의 등장으로 정차 열차가 많아져 역을 찾는 손님들이 조금이나마 편히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앙선 신림역 1일역장이던 펭수가 극락강역에도 찾아왔을까요?


사실 이렇게 작은 이 역이 주목을 받게된 계기는 내일로 여행객들 덕분일것입니다.


예전 코로나가 없던 시절의 내일로가 그리워집니다.


구내 작은 건널목이지만 건널목명까지 지어주고 상당히 신경쓴 모습입니다.


6월 첫째날이지만 날씨는 벌써 한여름같이 덥습니다.


구름이 솜털같이 날리는 날씨에


광주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극락강역에 들어옵니다.


광주역으로부터 출발한지 7분만에 승객을 맞이하는 열차는


때양볕 아래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을 집어삼키고


정차중이던 열차를 뒤로 하고


아기자기한 자태를 뽐내는 역 주변을 둘러보던 도중

열차는 유유히 서울 용산역을 향해갑니다.


극락강역을 떠난 무궁화호가 광주선을 빠져나올때 즈음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한 통근열차가 다시 극락강역에 찾아옵니다.


하루에 15번씩 극락강역을 찾아오는 꼬마열차는


오늘도 극락강역을 찾아온 나그네를 집어 삼키고


다시 광주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그렇게 광주역에 도착하면서 저의 광주선 꼬마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기전 찾아간 극락강역은 상당히 이색적이었습니다. 언젠간 사라질 운명만을 기다리던 간이역들과는 달리 적지만 꾸준히 찾아오는 손님들 덕에 관광지가 된 극락강역의 모습이 마치 간이역으로서의 황금기를 보내는것이니까요.


다음 여행지는 아직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사라지는 추억들 뿐 아니라 이렇게 아기자기한 추억을 남겨볼 수 있는 추억을 또 한번 만들어보리라 기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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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금성(탑리)버스터미널, 그리고 탑리역[2022.03.26]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하루 20~30만명의 확진으로 전파되고 있어 매우 위중한 상황임에도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변이에 비해 치사율이 낮아 다소 방역 정책이 완화되고 있는 2022년 봄입니다. 불과 몇주전 확진자가 되어 자연면역을 갖게된 저로서 해외여행 복귀시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어 한편으로는 지난 4년동안 가지 못했던 해외여행에 대한 꿈을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적 긴장감으로 인해 갈 수 있는 국가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다가 아직까지도 입국이 제한된 국가가 있어 관련 정보도 계속 찾아보아야만 합니다만..


물론 멍하니 기다리기만 해서는 이 좋은 봄날을 그저 보낼수만은 없겠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중앙선에 위치한 간이역인 탑리역에 가보았습니다.





안동~북영천 구간은 왕복 10회의 무궁화호 열차만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에 맞는 열차를 바로 탑승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안동터미널로 자리를 옮긴 안동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탑리역으로 이동합니다.

약 20분 정도 기차를 타고 탑리역에 도착합니다.

원래 강릉에서 출발했던 열차였는데 출발역이 동해역으로 바뀌면서 행선판을 종이로 덧붙여놓았습니다.
조금은 쌀쌀했지만 그래도 돌아다닐만한 날씨입니다.

승객을 탑리역에 내려준 열차는 다시 달려갑니다.

저를 맞아주는 탑리역의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역이 위치한 탑리리에 어울리게 역 건물도 아담한 서양식 탑의 모습입니다.

탑리역 인근 석탑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화장실 안내판이 옛 철도청 시절 디자인입니다.

열차는 하루 8회로 화본역과 신녕역보다 많습니다.

역의 전체 모습이 성문 앞모습처럼 보입니다.

역 광장은 주민들의 주차장이 되어있습니다.

탑리역 입구 인근 분위기는 마을 골목길처럼 생겼습니다.

탑리리 마을 인근을 돌아다니다가 작은 터미널을 발견하였습니다.

간이역처럼 작고 소중한 크기의 버스터미널이었습니다.

마치 옛날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남긴듯이 버스들을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터미널의 전성기 시절엔 이 레스토랑도 한창 잘나갔겠지요?

터미널 대기실에 가봅니다.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버스요금표가 칠판처럼 분필로 적혀있었습니다.
터미널 건물 내부는 마치 미술관처럼 사진들이 걸려있습니다.

최근 인구 감소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어서린 터미널을 유지하고자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미술관과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터미널 인근

비석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듯 합니다.

마을 이름의 유래이기도한 국보 탑리리 5층석탑입니다.


동네한바퀴 돌고서 다시 탑리역에 돌아왔습니다.

승객이 많지 않다보니 대기실이 너무나 크게 느껴집니다.

곧 열차가 올 시간이 다가오지만 한산합니다.

상당히 오래되어보이는 오르간. 풍금이라고도 부르지요

이제 슬슬 열차를 타러 가볼까요?

탑리역 바로 옆에는 새로 지어지는 중앙선 철길이 놓이고 있습니다.

탑리역을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여느 한적한 간이역답게 열차가 오기 전 고요함이 좋습니다.

기다리던 열차가 들어오고 다시 안동역으로 돌아갑니다.


항상 기약 없던 약속만 이어가다 운좋게도 중앙선 최후의 이설구간인 탑리~신녕 구간 3개역 중 화본역을 제외한 2개의 역에 다녀갔습니다. 사라져가는 풍경들을 기록하며 언제나 행복한 추억들만 남기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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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마을에 열차가 머물다 가는곳 - 중앙선 신녕역[2022.03.27]

지난 1주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원 생활을 하다 격리 해제날 극적으로 회복하여 간신히 퇴원하였으나 컨디션이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아 뭔가 애매하고 복잡한 심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저 적적하게 앉아서 시간을 보내야 하나 싶었다가 조금은 기분전환 겸 기차 여행을 나서기로 하여 영천 여행을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평소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아서 갈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았던 영천시 신녕면에 위치한 신녕에 다녀와 보았습니다.


비록 신녕면이 영천에 속해 있지만 한번 즈음 기차를 타고 가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영천역 광장에는 사람 없이 한적합니다.

이번 여행은 영천→신녕→신경주 루트로 이동하려 합니다.

차창 밖 푸르른 밭을 보며 어느덧 봄이 찾아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푸른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철도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영천역을 떠난지 10여분만에 신녕역에 도착

생각보다 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녕역 전후에 위치한 화산역과 봉림역은 현재 운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를 신녕역에 내려다준 열차는 어느새 떠나가고

신녕역 또한 전형적인 간이역들의 자태를 보여줍니다.

요새는 여객 영업을 하고 있는 역에서도 승차권 발매를 더이상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듯 합니다.

간이역에 어울리는 듯한 시 한 구절들

열차는 1회 왕복밖에 없지만 동대구역에서 KTX를 환승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담한 크기의 창구는 더이상 손님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 날은 생각보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이었습니다.

열차를 기다리며 신녕역 주변을 돌아다녀봅니다.

안동까지 70km

3월이 끝나갈 무렵 자라나는 파들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합니다.

이건 침목이었을까요?

과연 이 건널목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을까요?

철길은 신녕면의 마을을 휘저으며 뻗어있습니다.

기찻길옆 닭장 속의 닭들

구름낀 날씨에 꿀꿀한 느낌

화본역을 향해 뻗어있는 철길

주변을 둘러보던 도중 건널목이 큰 소리를 냅니다.

잠시후 멀리서 큰 소리가 나더디

붉은색의 기관차라 달려옵니다.

건널목이 요란한 소리를 내는 사이 열차가 힘차게 달려갑니다.

그렇게 화물을 끌고가는 열차가 지나가고..

기적소리가 채 가시기 전 건널목이 또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고

신녕역에서 교행을 마친 열차가 신녕역을 출발합니다.

생각보다 구도는 상당히 좋습니다.

푸른 밭 사이를 붉은색의 기관차가 거침없이 달려

보아하니 석탄을 싣고 있던 듯 합니다.

다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신녕역 내에는 시멘트 저장소가 있습니다.

신녕역을 떠나기 전

신녕역은 하루에 6회 무궁화호가 정차합니다.

이 열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를 무려 5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1시간 동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신녕역을 떠납니다.

경주역이 영업 종료된 이후 무궁화호는 신경역에 정차합니다. KTX만 탈 수 있던 신경주역에서 무궁화를 타고 온 것이 아직은 낮설기만 합니다.

신녕역은 생각보다 고요하고 조용한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물론 이 고요한 마을에서도 몇년 후면 더이상 열차를 볼 수 없게 되겠지요. 비록 화본역 만큼의 개성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마을 한 구석에서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모습만큼은 추억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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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이음을 타고 중부내륙선을 달리다 - 부발역 ~ 충주역[2022.01.01]


지금껏 사라져가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겨왔던 제게 처음으로 개통되는 구간을 가보게 된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없었던 길을 간다는 것은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 또한 가보지 않았던 곳을 떠다본다는 설렘과 기대로 2022년 새해의 첫 여행을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경강선 전철을 타고 부발역으로 이동합니다.
부발발 충주행
역 바깥에서 KTX 이음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개통 초기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새로 개통된 열차를 타보고자 온 사람들인듯 합니다.
충주행 ktx를 타보러 갑니다.
ITX 청춘 열차를 탈 수 있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승하차 태그기가 부발역에도 있습니다.
처음으로 탑승해본 KTX 이음
같은 플랫폼에서 전철과 KTX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니
충주에서 열차를 타고 부발에서 바로 판교행 열차를 탈 수 있게 동선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계단 없이 열차에 바로 탈 수 있는게 고상홈의 장점이겠지요
열차에서 바라본 부발역
열차는 가남역을 지나
논밭을 달려 감곡장호원역에 도착합니다.

 

 

희안하게도 역명판이 장호원이라 적혀있네요?
분명 역 이름은 감곡장호원역입니다.
더욱 가관인건 타는곳의 역명판이었습니다.
아무리 역명 정할때 논란이 있었다 하더라고 이렇게 플랫폼에서 조차 이렇게 만들면 행선지로 오인할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새롭게 개통한 역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들
이제 다시 열차에 올라 충주역으로 갑니다.
드디어 충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차후 KTX 역에서도 이렇게 스크린도어가 운영될 듯 합니다.
충주역은 역내 건널목으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역이었습니다.
지금은 새 건물을 지어 길을 막아놓았습니다.
KTX 개통을 대비하여 안전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였습니다.
도착후 역 바깥으로 나와봅니다.
놀랍게도 기존 역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군요.
늦은 시간이지만 충주 주변을 여행하고
자고 일어나 충주댐 구경도 하고
맛난 송어비빔회도 먹어보고
다시 충주역으로 돌아옵니다.
역 광장을 택시승강장으로 새로 만들었군요.
기존의 건널목 횡단을 막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탑승할 수 있게 동선을 만들었습니다.
차후엔 이 곳을 통해 열차를 탑승하게 될 듯 합니다.
충주역에서 만난 KTX 이음
어느덧 충주역에도 어둠이 찾아오고
KTX 타는곳은 새로 지은 승강장을 사용합니다.
저상홈과 KTX 이음
해가 산으로 넘어갈 무렵 도착한 대전행 무궁화호를 타고 충주역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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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의 마지막 모습들(4)[2021.12.27]


어느덧 경주역의 마지막 밤이 찾아왔습니다. 주변은 어두컴컴해지고 어둠이 찾아온 경주는 또다른 매력을 비추어옵니다. 마지막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여행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저녁밥을 먹고난 후 다시 한 번 경주 시내를 걸어봅니다.
어둠 속에 숨어있는 건널목
그러나 머지않아 요란한 소리를 내더니
열차가 어둠을 뚫고 나타납니다.
객차의 승객들도 경주시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
열차가 지나간 후 이곳도 다시 어두움이 찾아오겠지요



이번에는 경주역에서 가장 가까운 건널목으로 와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차량들이 가던 길에 잠시 멈추어 섭니다.
이윽고 멀리서 빛이 다가오더니
빠른 속도로 열차가 나타났다
빠르게 멀어져갑니다.
열차가 지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요란학 소리가 나더니
또 한 대의 열차가 나타나고
또다시 사라지고...
수백년 동안 이곳을 지켜오던 건널목 안전원의 공간은 어떻게 될까요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건널목은 울리고
안전원님께서 어둠속에서 주변을 둘러보십니다.
이제 안전원님의 이곳에서의 역할이 곧 종료됩니다.
이 열차들이 모두 지나가 더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었을때
우리 안전원님도 더 안전한 곳에서 쉴 수 있게 되겠지요
경주역의 마지막을 보내고자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방금 행사가 끝났는지 무대가 정리되고 있었습니다.
경주역도 이 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군요.
아듀! 경주역
경주역 또한 그 마지막을 환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경주역을 찾아왔습니다.
경주역의 마지막 순간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 또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매표소도 곧 폐쇄될겁니다.

경주 시내를 달리던 열차의 마지막 순간을 남겨보기 위해 부조신호장 인근에 찾아왔습니다.
철길이 폐쇄되기 전 마지막 열차가 왔습니다.
부조신호장에서 새 철길로 향합니다.
이제 이 무궁화호가 이 곳을 지나면 경주 구간의 철길은 거두어지고 포항 구간은 제철소 화물 운송 역할로 남을 것입니다.
이 모습을 끝으로 무궁화호는 새로운 철길에서 ktx와 함께 새롭게 문을 열 서경주역까지 달릴 것입니다.

무작정 차를 타고 떠났던 여행이 처음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여행들도 이렇게 많은 기록들을 남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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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의 마지막 모습들(3)[2021.12.27]

좌충우돌 여행기 2022. 1. 5. 19:58


특별한 계획 없이 휴가를 내어 하루 동안 경주 구간을 이곳저곳 둘러보다 어느덧 경주 시내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보고 인상깊었던 동궁과월경에 도착하였습니다.




동궁과월지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기관차는
등돌린듯 빠르게 사라집니다.
철길은 묘하게도 동궁과월지 주변을 둘러갑니다.
경주 시내에는 특히 철길이 이러한 유적 인근에 위치해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천년 고도의 경주이다 보니 상당히 오랜 역사가 남겨져 있었는데
고작 100여년동안 철길에 의해 유적들이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100여년이닌 지나버렸지만 지금에서야 문화재 복구를 위해 철길을 거두어낸다 하니..
그러한 사실을 아는지 기차는 말없이 꿏꿏이 달립니다.



이번에는 여객 열차가 다니지 않고 있던 금장삼각선 구간입니다.
이 곳을 통해 서경주역에서 경주역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포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과거에 새마을호가 다니던 때엔 이 철길을 달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화물열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지요
비록 여객열차는 다니지 않지만 화물열차는 이 곳을 상당히 많이 다니던듯 합니다.
끝없이 이어진 화물들을 나르던 열차는
쏜살같이 금장삼각선을 지나가 버립니다.
이제 이곳도 안녕이군요



경주역에서 불국사역 쪽으로 달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동방역은 주변에 아파트도 있었지만 끝내 부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안강역 인근에서 노을이 질 즈음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자리를 잡아봅니다
노을을 배경으로 열차 한 대가 지나갑니다.
이 위치에 승강장만 지어두면 얼핏 역같이 정고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곳도 곧 철로가 철거되어 사라지겠지요
노을과 함께 열차는 더 멀리 떠나갑니다.



지나가는 노을이 아쉬워서 자리를 바꾸어 봅니다.
건널목이 자신의 마지막을 알리듯 요란하게 울리고
열차는 순식간에 나타났다
건널목을 쏜살같이 지나
저녁 노을을 등지고 힘차게 달려나갑니다.
이제 더이상 이 자리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없겠지요

 



저녁시간에 이르러 경주 시내에 들어왔습니다.
전동열차가 지나는 곳이었다면 훌륭한 역세권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시끄러운 기관차가 요란하게 달리는 곳은 사람들이 시끄러움을 크게 느끼는 곳이지요
1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사이 지어진 아파트 곁을 지나가고
다시 도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러고보니 저 철교 아래에서 만나보던 열차가 떠오르던 터라 이번에는 철교 근처에 가보았습니다.
경주 시내에서 마지막을 보내게 될 열차는
지하도 아래 지나던 차들을 지나
다리를 건넙니다.
이젠 안녕일까..


여행이 시작되고 어느덧 어두운 밤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마지막 순간들을 밤새도록 지켜보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요란했던 경주의 마지막 밤을 이어 남겨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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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의 마지막 모습들(2)[2021.12.27]


2021년을 5일 앞둔 어느날 사라져가는 풍경을 잡아보고자 무작정 차를 타고 경주역의 마지막 풍경들을 담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나서자마자 부조역 인근에서 고속선과 합류하기 직전의 부근까지 달려갔습니다.

 

해가 뜨기 직전 무렵의 바람은 너무나 차가웠습니다.
어느덧 해가 뜰 무렵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영하의 날씨에는 햇볕을 받아도 추위를 밀어내기는 역부족인것 같습니다.
해가 산 위에 뜰 무렵 첫 차가 다가옵니다.
눈 오는 날을 구경조차 힘든 포항에서 이렇게 추운날이 있나 싶었지만
열차는 그러한 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그렇게 달리던 열차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화물들을 끌고 포항 시내로 달려갑니다.

 



경주시 강동면에 위치한 부조역은 한때 민간기업에 건물을 임대하곤 했었는데 간판을 뗀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부조역의 뒷모습을 살며시 보며 기다리는 손님 없이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양동마을로 가다보면 새로 만든 철교 아래에 철길을 올라갈 수 있는 계단 같은것이 보입니다.
그 곳에서 양동마을을 등을 지고 조금 더 걷다보면
숨겨진 양자동역을 만날 수 있습니다.
행선판의 존재가 역이었음을 고요히 외치고 있습니다.
역 주변을 둘러보던 도중 저멀리 ktx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경주에서 양동마을에 갈 때 가장 가까운 위치였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저 의자에 앉아있다 보면 열차가 당장이라도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햇빛이 조금더 그 모습을 드리울때 즈음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때마침 화물열차 한 대가 양자동역을 지나칩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열차를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는 경주역에서 안강역으로 지나가기 직전 다리 쪽으로 와보았습니다.
동네에서 농사를 짓던 분들이 지나다니던 건널목
포항 영덕 관광 도색을 한 무궁화호가 다가옵니다.
열차는 빠른 속도로 건널목을 지나
안강역에 도착합니다.
안강역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무궁화호



2022년에는 새로 개업한 안강역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멀리서 본 청령역의 모습. 그저 평범한 논의 모습이 전부인 듯 보입니다.
청령역에 도착
청령역의 위치는 탁 트인 곳에 있었습니다.
양자동역처럼 가림막과 작은 역명판이 전부였습니다.
이곳에도 열차들이 오고가지만
열차는 이 역에 정차하지 않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카메라에 담긴 사진으로는 당장이라도 탈 수 있을것만 같았지만
열차는 승객들을 태우고 안강역으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청령역에서 조금 더 안강역 쪽으로 나아가면 쓰지 않는 작은 다리가 있습니다.
이 곳에도 작은 건널목이 있습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순간 멀리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기관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화물을 싣고 달리는 열차는
내일이면 사라지게 될 길을 힘차게 달려갑니다.
사방역의 입구는 울창한 나무가 존재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비스듬이나마 사방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방역 주위를 둘러보던 도중 멀리서 열차 소리가 들려옵니다.
포항역을 출발하여 안강역을 지나온 무궁화호가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역의 구색을 갖춘 사방역 마저
달려오던 무궁화호를 세우지 못합니다.
열차가 지나간 사방역은 다시 고요함이 주변을 감돌고
역 바로 옆 버스정류소가 그나마 사방역의 존재를 알려줍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기만 하던 도중 즉흥적으로 차를 몰고 나서게 되면서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나는 이러한 추억들을 기억할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 두었을까, 과연 미래의 나는 이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지요.
다음 포스팅에서 여행기를 이어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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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의 마지막 모습들(1)[2021.12.26]


어느새 차디찬 겨울이 되어서야 미루고 미루었던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뜨거운 여름날 날씨가 서늘해지면 떠나려 했던 여행이 그렇게 늦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사소한 핑계들이 경주역의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기여코 실천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그리하여 경주역 영업종료 하루 전날, 무궁화호를 타고 동해선과 중앙선의 경주시 구간들을 둘러보고자 하였습니다.

경주역 영업종료 직전 무궁화호 열차시간표
현재 무궁화호가 운행되지 않는 좌천역이 보입니다.
포항역을 출발하여 안강읍 인근에서 보이는 뷰
낼모레면 이 곳도 더이상 열차가 지나다니지 않겠지요
영천역에서 서경주역을 달리던 도중 마주치는 새 선로
마치 닿을듯이 선로 근처에 가까이 가다가
끝내 기약 없이 멀어져가는 모습입니다.
호계역에 도착해보니 얼마전까지 있었던 자동발매기가 사라져 있습니다.
이제서야 호계역이 마지막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호계역에서 북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이렇게 기념하기 위한 흔적들을 남겨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계역의 탄생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의 역사를 담아두고 있습니다.
불국사역 방향을 바라본 모습
호계역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건널목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봅니다.
엄동설한의 날씨를 피해 다시 호계역으로 돌아갑니다.
북울산역으로 이전
영업종료를 앞둔 호계역에서 마지막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경주역 또한 영업 종료를 알립니다.
영업 종료전 경주역의 풍경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주역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의 설렘이 이제는 추억속으로..
포항행 열차를 타고 가던 도중 새로운 자리로 옮겨간 안강역을 발견합니다.
어느덧 역명판도 걸고 운행 개시를 기다리고 있는군요
KTX산천과 엇갈린 운명같이 서로 마주보며 지나갑니다.
언젠가는 무궁화호도 더이상 다니지 않는 순간을 맞이하겠지요?
야밤중에 사라져버릴 추억을 다시 한 번 새겨보고자 서경주역에 돌아왔습니다.
영업 종료 전날까지도 서경주역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열차는 힘찬 굉음을 내면서 서경주역을 떠납니다.
어두운 밤 불켜진 서경주역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영업 종료를 하루 앞둔 하루를 마감합니다.


지나간 추억에 대한 미련만 가득하던 제가 조금은 늦었지만 이렇게나마 마지막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감정을 느껴봅니다. 다음날에는 휴가를 내고 경주역의 마지막 순간들을 기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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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에서 백년을 보내다 사라지다 - 동해선 불국사역[2021.11.28]


어린시절 수학여행은 관광지보다 함께 다녀갔던 학우들과의 추억들이 더욱 강렬하게 남아있기 마련이죠. 그러다보니 분명 고등학생때 가보았던 경주였음에도 생소하고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불국사 인근에 위치한 석굴암은 어린시절 교과에서만 보던 모습과 달리 보였을때 느꼈던 위화감 또한 그렇습니다.

동해선을 달리던 열차가 잠시 머물다 가던 불국사역 또한 그저 지나가던 역이었음에도 마지막 을 맞이하는 역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새벽녘에 시작된 여행은 아침해가 뜰 무렵 불국사에 도착합니다.
불국사역에 도착하자마자 승무원의 다급한 목소리에 서둘러 역앞으로 건너왔습니다.
왠지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으로 보아 반대편에서 열차가 넘어올 모양입니다.

 

경주역으로부터 RDC 열차가 도착합니다.

 

열차가 도착하자 미처 건너지 못했던 사람들이 역으로 건너옵니다.
불국사역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백년동안 자리를 지켜온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 사이 교행을 기다리던 열차가 경주역으로 떠납니다.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지 답게 거의 대부분의 열차들이 불국사역에 서다 갑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역답게 운행중인 열차들을 주의해달라는 문구들이 보입니다.
기와 지붕이 매력적인 불국사역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도 기와를 올려놓았군요.
전국 철도노선도. 생각보다 최신 내용도 모두 반영되어있습니다.
불국사역 주변을 돌아다니다 만난 미용실 안 고양이.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불국사역 앞 사거리에서 역의 존재는 다소 희미합니다.
불국사 앞 우체통도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되는걸까요?
이제 다시 불국사역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사람들이 열차를 타러 갑니다.
타는곳을 가는 중에 보이는 시 한 편
내년부터는 더이상 저 행선지로 가는 열차는 볼 수 없습니다.
너를 사랑해
열차가 다니지 않더라도 이 나무들은 영원히 불국사역과 함께 있겠지요?
이제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려보겠습니다.
경주 방면을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서 열차를 기다리겠지요?
옛 역사에는 흔치 않던 고객대기실이 있습니다. 요즘 바깥에 짓는 역들은 덥거나 추운 날씨를 대비하여 승강장에 고객대기실을 짓는게 대세지요

 

플랫폼을 둘러보던 도중 열차가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열차를 타고 100년의 세월을 마감하는 불국사역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지난 100여년동안 방문객을 맞이하던 불국사역. 과연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면서 그 역할을 다한 불국사역은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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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리던 첫날 - 8호선 남위례역[2021.12.18]

 

 2021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사라져가는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기던 와중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울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의 개통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역을 사진에 남겨보고자 남위례역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남위례역의 새로운 개통알 알리는 소식
노선이 유독 짫던 8호선에서의 추가역 소식이다 보니 유독 추가된 역이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복정역에서 버스를 타고 남위례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팜박눈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남위례역
마침 남위례역으로 들어오는 열차
불과 얼마전까지는 이 곳을 신나게 달리던 열차가 이 곳에서 잠시 걸음을 멈춥니다.
눈이 점점 굵어지고 있습니다.
영업 첫 날부터 이를 반기는 듯이 함박눈이 쏟아지는 듯 내립니다.
영업 첫날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남위례역을 찾아왔습니다.
8호선에서 처음으로 건설된 지상역이다 보니 주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듯 보입니다.
잠깐 사이에 바깥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2층에서도 나가는 곳이 있음에도 폐쇄되어 있습니다.
아직 육교가 완공되지 않아 개통될 때 까지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개찰구 입구의 디자인이 신기합니다.
역 안을 잠시 둘러본 그 사이 더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벌써부터 발자국이 남을 정도로 눈이 쌓였습니다.
육교가 개통되지 않아 주변은 아직도 공사장인 것 같이 어수선합니다.
복정 방면 승강장은 개찰구를 지나자마자 바로 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지상역 위주의 코레일 역사만 둘러보다 보니 서울교통공사 로고가 어색해 보이기도 합니다.
모란행 타는곳으로 올라가서 찍은 남위례역의 모습
모란행 열차를 타는 곳으로 이동해 봅니다.
단지 눈이 내릴 뿐인데 분위기가 상당히 남달라 보입니다.
열차가 지나다니는 부분은 위가 뚫려있는 구조입니다.
이제 타는곳으로 내려가 봅니다.
의외로 역의 구조상 스크린드어 너머로 비나 눈이 튈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플랫픔은 생각보다 많이 넓어보입니다.
남위례역 역명판이 좁은 기둥에 맞추어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체 노선도에 남위례역이 추가된 모습입니다.
플랫폼의 끝부분에는 열차가 오는 것을 구경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8호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적은 역과 거리
열차를 기다리면서 복정역 방면을 바라봅니다.
곧 열차가 들어올 예정입니다.
복정역을 출발하였던 열차가 남위례역으로 들어옵니다
8호선을 이렇게 지상에서 보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열차 내부에는 남위례역이 정보가 미리 반영되어 있습니다.
모란역 방면 열차에서 바라본 복정 방면 승강장
산성역에 들렀다 다시 남위례역으로 이동합니다.
남위례역은 반대편 플랫폼으로 건너올 수 없어 부득이하게 산성역을 들렀다가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역이 바깥에 위치하다보니 악천후를 대비한 고객 대기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복정 방면 플랫폼에서는 출구로 바로 나갈 수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날씨가 좀 많이 추워진 것 같습니다.
운행 첫 날이다 보니 스크린도어가 바로 열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산성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기다려봅니다.
산성역을 출발하자 마자 열차는 눈길을 뚫고 남위례역으로 달려옵니다.
흡사 시골마을을 달려오는 열차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남위례역을 방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남위례역이 운행을 시작한 첫 날부터 함박눈이 쏟아졌습니다. 아마도 첫 운행을 시작한 남위례역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맞아주길 바라는 기대가 반영된 듯 한 듯 합니다. 앞으로도 위례 시민들을 위해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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