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마을에 열차가 머물다 가는곳 - 중앙선 신녕역[2022.03.27]

지난 1주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병원 생활을 하다 격리 해제날 극적으로 회복하여 간신히 퇴원하였으나 컨디션이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아 뭔가 애매하고 복잡한 심정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저 적적하게 앉아서 시간을 보내야 하나 싶었다가 조금은 기분전환 겸 기차 여행을 나서기로 하여 영천 여행을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평소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아서 갈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았던 영천시 신녕면에 위치한 신녕에 다녀와 보았습니다.


비록 신녕면이 영천에 속해 있지만 한번 즈음 기차를 타고 가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영천역 광장에는 사람 없이 한적합니다.

이번 여행은 영천→신녕→신경주 루트로 이동하려 합니다.

차창 밖 푸르른 밭을 보며 어느덧 봄이 찾아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푸른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철도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영천역을 떠난지 10여분만에 신녕역에 도착

생각보다 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녕역 전후에 위치한 화산역과 봉림역은 현재 운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를 신녕역에 내려다준 열차는 어느새 떠나가고

신녕역 또한 전형적인 간이역들의 자태를 보여줍니다.

요새는 여객 영업을 하고 있는 역에서도 승차권 발매를 더이상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듯 합니다.

간이역에 어울리는 듯한 시 한 구절들

열차는 1회 왕복밖에 없지만 동대구역에서 KTX를 환승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담한 크기의 창구는 더이상 손님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 날은 생각보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이었습니다.

열차를 기다리며 신녕역 주변을 돌아다녀봅니다.

안동까지 70km

3월이 끝나갈 무렵 자라나는 파들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합니다.

이건 침목이었을까요?

과연 이 건널목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을까요?

철길은 신녕면의 마을을 휘저으며 뻗어있습니다.

기찻길옆 닭장 속의 닭들

구름낀 날씨에 꿀꿀한 느낌

화본역을 향해 뻗어있는 철길

주변을 둘러보던 도중 건널목이 큰 소리를 냅니다.

잠시후 멀리서 큰 소리가 나더디

붉은색의 기관차라 달려옵니다.

건널목이 요란한 소리를 내는 사이 열차가 힘차게 달려갑니다.

그렇게 화물을 끌고가는 열차가 지나가고..

기적소리가 채 가시기 전 건널목이 또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고

신녕역에서 교행을 마친 열차가 신녕역을 출발합니다.

생각보다 구도는 상당히 좋습니다.

푸른 밭 사이를 붉은색의 기관차가 거침없이 달려

보아하니 석탄을 싣고 있던 듯 합니다.

다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신녕역 내에는 시멘트 저장소가 있습니다.

신녕역을 떠나기 전

신녕역은 하루에 6회 무궁화호가 정차합니다.

이 열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를 무려 5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1시간 동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신녕역을 떠납니다.

경주역이 영업 종료된 이후 무궁화호는 신경역에 정차합니다. KTX만 탈 수 있던 신경주역에서 무궁화를 타고 온 것이 아직은 낮설기만 합니다.

신녕역은 생각보다 고요하고 조용한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물론 이 고요한 마을에서도 몇년 후면 더이상 열차를 볼 수 없게 되겠지요. 비록 화본역 만큼의 개성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마을 한 구석에서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모습만큼은 추억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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