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한적한 마을에 역이 다시 들어서다 - 경의선 운천역[2022.12.18]

 

 

 지난 2019년 10월 2일 열차가 정차하였던 경의선 운천역이 통근열차가 폐지된 이후 운행되던 DMZ트레인의 운행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사실상 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습니다. 심지어 전동열차가 임진강역으로 연장됨에도 불구하고 중간역이었던 운천역이 배제됨으로서 폐역 수순에 들어갈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항의와 동시에 전동열차 정차 요구 등 지속적인 요청들이 지속되었고 결국 운천역에서 전동열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역을 개량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운천역이 임시승강장 형식으로 지어진 역이어서 기차를 탈 수 있는 저상승강장 구조였기 때문에 고상홈을 사용하는 전동열차에 대응하기 위해 사실상 신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최근에 지어지는 전철역이 아무리 깡촌이어도 으리으리하게 짓던 관행이 있어 주변 인구가 희박한 운천리 일대에 역을 짓는다는 것이 수요에 비해 예산만 과다하게 쓴 안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저는 우려스러운 관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2022년 12월 17일 운천역이 다시 개통되어 승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터무니없이 거대한 역사를 짓던 사례들과는 이례적으로 운천역은 전동열차 전용의 아담한 간이역으로 지어졌습니다.

 2022년 12월 18일 아침기온이 무려 -17도까지 떨어진 한파를 뚫고 운천역에 다녀와보았습니다.

 

문산 - 임진강 구간을 운행하는 전동열차에 탑승합니다.

날씨가 워낙 추워서인지 마지막칸 맨 끝 출입문만 개방한 상황이었습니다.

 

운천역으로 운행하는 열차에는 단 6명의 승객만이 타고 있었습니다.

 

 

문산역을 출발한 전동열차가 운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승강장의 끝에는 과거 임시승강장 시절 운천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운천역 승강장의 전체 모습이 사진 한 장에 다 들어옵니다.

 

 

나름 동네의 큰 이벤트이다 보니 마을 사람들이 화환을 갖다두었습니다.

 

같은 플랫폼에서 정 반대 방면의 행선지가 걸려있다는 것이 신기하군요

 

이촌역에서도 승강장 끝에서 건널목을 볼 수 있었지요?

 

작은 역에 갖출건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출구입니다.

 

심지어 타는곳에서도 역 내부를 다 볼 수 있습니다.

 

이용 주민은 얼마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주차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개통 전날에는 준공식도 진행했군요

 

작은 역이지만 무려 대기실도 갖추고 있습니다!

 

 적어도 전철역으로서 갖추어야할 시설들은 모두 있는 것 같네요

 

승차권 사는 곳 이라는 표현이 흡사 기차역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이 추운날 화장실이 훨씬 따뜻한 듯 합니다

 

폴사인 바로 옆에는 경쟁상대인 버스정류장과 함께 있습니다.

 

워낙 작은 동네이다 보니 열차 한 편이라도 탈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상당히 큰 차이가 나는듯합니다.

 

과연 운천역의 주차장이 만차가 되는 날이 있을까요?

 

뭔가 역을 아담하게 만든 모습이 기존 역과 차이가 나다 보니

 

역명판만 없었다면 단지 건물만 세워진 신호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과연 운천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사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열차가 평일에는 왕복 2회, 주말에는 왕복 4회가 전부입니다.

 

한때 평일에 4회만 운행하였던 지평역이 지금은 6회나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운천역은 몇 명이 찾아오는 역이 될까요?

 

너무나도 추운 날씨에 차가워진 몸을 급히 열차에 태워 다시 문산역으로 돌아갑니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