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의 마지막 모습들(2)[2021.12.27]


2021년을 5일 앞둔 어느날 사라져가는 풍경을 잡아보고자 무작정 차를 타고 경주역의 마지막 풍경들을 담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나서자마자 부조역 인근에서 고속선과 합류하기 직전의 부근까지 달려갔습니다.

 

해가 뜨기 직전 무렵의 바람은 너무나 차가웠습니다.
어느덧 해가 뜰 무렵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영하의 날씨에는 햇볕을 받아도 추위를 밀어내기는 역부족인것 같습니다.
해가 산 위에 뜰 무렵 첫 차가 다가옵니다.
눈 오는 날을 구경조차 힘든 포항에서 이렇게 추운날이 있나 싶었지만
열차는 그러한 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그렇게 달리던 열차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화물들을 끌고 포항 시내로 달려갑니다.

 



경주시 강동면에 위치한 부조역은 한때 민간기업에 건물을 임대하곤 했었는데 간판을 뗀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부조역의 뒷모습을 살며시 보며 기다리는 손님 없이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양동마을로 가다보면 새로 만든 철교 아래에 철길을 올라갈 수 있는 계단 같은것이 보입니다.
그 곳에서 양동마을을 등을 지고 조금 더 걷다보면
숨겨진 양자동역을 만날 수 있습니다.
행선판의 존재가 역이었음을 고요히 외치고 있습니다.
역 주변을 둘러보던 도중 저멀리 ktx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경주에서 양동마을에 갈 때 가장 가까운 위치였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저 의자에 앉아있다 보면 열차가 당장이라도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햇빛이 조금더 그 모습을 드리울때 즈음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때마침 화물열차 한 대가 양자동역을 지나칩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열차를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는 경주역에서 안강역으로 지나가기 직전 다리 쪽으로 와보았습니다.
동네에서 농사를 짓던 분들이 지나다니던 건널목
포항 영덕 관광 도색을 한 무궁화호가 다가옵니다.
열차는 빠른 속도로 건널목을 지나
안강역에 도착합니다.
안강역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무궁화호



2022년에는 새로 개업한 안강역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멀리서 본 청령역의 모습. 그저 평범한 논의 모습이 전부인 듯 보입니다.
청령역에 도착
청령역의 위치는 탁 트인 곳에 있었습니다.
양자동역처럼 가림막과 작은 역명판이 전부였습니다.
이곳에도 열차들이 오고가지만
열차는 이 역에 정차하지 않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카메라에 담긴 사진으로는 당장이라도 탈 수 있을것만 같았지만
열차는 승객들을 태우고 안강역으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청령역에서 조금 더 안강역 쪽으로 나아가면 쓰지 않는 작은 다리가 있습니다.
이 곳에도 작은 건널목이 있습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순간 멀리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기관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화물을 싣고 달리는 열차는
내일이면 사라지게 될 길을 힘차게 달려갑니다.
사방역의 입구는 울창한 나무가 존재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비스듬이나마 사방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방역 주위를 둘러보던 도중 멀리서 열차 소리가 들려옵니다.
포항역을 출발하여 안강역을 지나온 무궁화호가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역의 구색을 갖춘 사방역 마저
달려오던 무궁화호를 세우지 못합니다.
열차가 지나간 사방역은 다시 고요함이 주변을 감돌고
역 바로 옆 버스정류소가 그나마 사방역의 존재를 알려줍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기만 하던 도중 즉흥적으로 차를 몰고 나서게 되면서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나는 이러한 추억들을 기억할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 두었을까, 과연 미래의 나는 이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지요.
다음 포스팅에서 여행기를 이어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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