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의 마지막 모습들(1)[2021.12.26]


어느새 차디찬 겨울이 되어서야 미루고 미루었던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뜨거운 여름날 날씨가 서늘해지면 떠나려 했던 여행이 그렇게 늦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사소한 핑계들이 경주역의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기여코 실천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그리하여 경주역 영업종료 하루 전날, 무궁화호를 타고 동해선과 중앙선의 경주시 구간들을 둘러보고자 하였습니다.

경주역 영업종료 직전 무궁화호 열차시간표
현재 무궁화호가 운행되지 않는 좌천역이 보입니다.
포항역을 출발하여 안강읍 인근에서 보이는 뷰
낼모레면 이 곳도 더이상 열차가 지나다니지 않겠지요
영천역에서 서경주역을 달리던 도중 마주치는 새 선로
마치 닿을듯이 선로 근처에 가까이 가다가
끝내 기약 없이 멀어져가는 모습입니다.
호계역에 도착해보니 얼마전까지 있었던 자동발매기가 사라져 있습니다.
이제서야 호계역이 마지막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호계역에서 북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이렇게 기념하기 위한 흔적들을 남겨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계역의 탄생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의 역사를 담아두고 있습니다.
불국사역 방향을 바라본 모습
호계역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건널목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봅니다.
엄동설한의 날씨를 피해 다시 호계역으로 돌아갑니다.
북울산역으로 이전
영업종료를 앞둔 호계역에서 마지막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경주역 또한 영업 종료를 알립니다.
영업 종료전 경주역의 풍경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주역에 처음 도착하였을 때의 설렘이 이제는 추억속으로..
포항행 열차를 타고 가던 도중 새로운 자리로 옮겨간 안강역을 발견합니다.
어느덧 역명판도 걸고 운행 개시를 기다리고 있는군요
KTX산천과 엇갈린 운명같이 서로 마주보며 지나갑니다.
언젠가는 무궁화호도 더이상 다니지 않는 순간을 맞이하겠지요?
야밤중에 사라져버릴 추억을 다시 한 번 새겨보고자 서경주역에 돌아왔습니다.
영업 종료 전날까지도 서경주역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열차는 힘찬 굉음을 내면서 서경주역을 떠납니다.
어두운 밤 불켜진 서경주역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영업 종료를 하루 앞둔 하루를 마감합니다.


지나간 추억에 대한 미련만 가득하던 제가 조금은 늦었지만 이렇게나마 마지막 순간들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감정을 느껴봅니다. 다음날에는 휴가를 내고 경주역의 마지막 순간들을 기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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