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선, 108년만에 격변하다(2) - 군산옥산신호장과 옥구선

 

 2008년 군산선이 장항선에 편입되면서 남은 군산선 시내 구간은군산화물선이 되면서 현재는 화물조차 다니고 있지 않고 있는 노선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군산화물선에 연결되어 있던 옥구선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노선을 철거하지 않고 현상유지중이었습니다.

 그러했던 옥산선이 군산항선이 개통됨과 동시에 군산옥산신호장에서 연결되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길과 연결된 옥구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먼저 군산항선에서 옥구선으로 갈라지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다가 도로 위에 철길이 지나는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옥구선을 직접 보니 열차가 달릴 수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선로만 유지된 상태입니다.
대야역 방면을 바라본 모습
열차가 특수한 상황에서만 다녀서 그런지 건널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단봉조차 없습니다.
그나마 대야역 방향으로는 철로를 새로 깔은듯 합니다.
평소 열차가 다닐 일이 없다는 듯이 침목이 철로 위에 떡하니 놓여있습니다.
침목을 치운다 쳐도 지금 당장 이 철길을 달릴 수는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정지 표지판이 철길 위에 떡하니 꽃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열차가 달릴 수 없다는 듯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 처럼 보입니다.
비록 긴급용이지만 철길은 대야역까지 길게 뻗어있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군산항선과 옥구선의 교차점
군산항선은 2020년 12월 10일 개통되었습니다.

 

이 위치 즈음에 군산옥산신호장이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군산옥산신호장인듯 합니다.

 

 이렇게 격변을 맞이한 군산선에 있던 간이역들은 과연 어떤 운명을 맞게 되었을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임피역과 오산리역을 다녀간 내용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300x250

군산선, 108년만에 격변하다(1) - 새로운 대야역

 

 1912년 3월 6일 일제시대때 군산의 평야 지대에서 수확한 곡물을 수탈하기 위해 지어졌던 군산선은 그 취지대로 넓게 펼쳐진 논 사이를 주파하던 철길이였습니다. 해방이 된 후에도 군산과 이리를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지난 2008년 장항선과 직결되면서 군산역이 군산시 외곽으로 옮겨지는 바람에 예전처럼 군산과 익산을 한 번에 이어주던 교통수단이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장항선 열차들이 익산으로 이전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열차들이 달리며 새로운 삶을 이어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88년의 세월이 흘러 군산선은 복선전철화가 이루어져 2020년 12월 10일부터 새로운 선로로 이설되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과거 군산선의 모습이 사라지기전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두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 포스팅으로 새로 지어진 대야역과 그 주변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옛 군산선 구간이 이설되기 5일전 대야면 인근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익산역을 출발한 열차가 대야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맞이하는 건널목입니다.
익산역 방향을 바라본 모습
대야역 방향을 향해 바라본 모습. 대야역 승강장이 작게나마 보입니다.
건널목에서 익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새로 지어진 대야역을 볼 수 있습니다.
새 대야역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아이러니하게도 옛 군산선 철로가 굳건히 막고 있습니다.
옛 대야역 방향 새롭게 연결될 도로를 막고 있는 철도라니.
옛 군산선 너머에는 새롭게 이설될 철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마도 옛 군산선의 마지막 운행이 끝나자 마자 이 곳에 도로를 뚫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지금은 새 대야역에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아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2020년 12월 10일 대야역이 새 역사에서 운행하게 된 후 이 단절된 도로는 2주 후 시점에는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옛 군산선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이렇게 새로 이설된 선을 위해 길을 터주게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새로 건설된 군산항선과 옥구선이 연결된 군산옥산역을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300x250

달리던 차들이 도로 위에서 잠시 멈추어가던곳 - 장항선 대천역~웅천역 옥서리건널목[2020.12.05]

 

 직선화 되어 쭉쭉 뻗어나아가는 철도처럼 최근 지어지는 국도 또한 고속도로 못지 않게 시원시원하게 달릴 수 있게 설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도 위에 기차가 지나가는 곳이 있습니다! 장항선 무궁화호를 타고 가던 도중 기차가 4차선 도로를 뚫고 지나가는 광경을 보았던 기억이 있어 그 곳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해당 건널목은 21번 국도에 위치해 있으며 대천역과 웅천역 사이에 있는 옥서리건널목입니다.

 

 

 

이른 새벽 대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전역인 웅천역 표시 일부분이 스티커가 떨어져있군요
21번 국도 아랫쪽에 경운기 전용 도로가 있습니다. 이 도로를 따라 위로 올라오면 옥서리 건널목이 있습니다.
다만 이 도로는 차들이 평상시에는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누가 얼핏 봐도 횡단 자체가 엄두도 나지 않는 도로입니다.
그런데 이런 도로 한복판에 건널목이라니!
웅천역 방향을 바라본 모습.
어느새 컨테이너에서 관리원님이 나오시더니 건널목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도로를 달리던 차는 잠시 건널목 앞에 멈추어섭니다.
잠시후 대천역 방향에서 열차가 들어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열차는 도로에 진입합니다.
지어진지 얼마 안된 도로에 건널목의 콜라보라니 참으로 어색합니다.
그렇게 열차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건널목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선로 너머에는 새로 이설될 장항선 철교가 보입니다. 이 철길은 한달 후인 2021년 1월 5일부터 열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건널목의 반대편에서 접근합니다.
도로가 넓다보니 컨테이너 초소 2대를 설치하였습니다.
철길 너머에 강아지와 흑염소가 저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음달이면 이 초소들도 철거되겠지요?
과거에 지어진 철도는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횡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종종 열차에 치이는 사고 소식을 종종 듣곤 하였는데요 철길을 건널땐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건널목을 통해 건너도록 합시다.
어느 순간 건널목이 울리고
또 한대의 열차가 건널목을 지나갑니다.
장항선에서만 운행되는 새마을호 열차입니다.
사실 이 열차는 무궁화호를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내부 구조는 무궁화호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로 똑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장항선을 탈 때는 가급적이면 무궁화호에 시간을 맞춰 타려고 하죠.

 

 이 이색적인 광경도 내년 1월 5일이면 장항선 철길 이설과 함께 사라집니다. 잠시동안이었지만 장래에는 자동차들이 멈춤 없이 이 도로를 달릴 것입니다. 비록 기차는 이 건널목에서 멈추지만 새로 이설될 도로에서 힘차게 달릴 것입니다.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