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차들이 도로 위에서 잠시 멈추어가던곳 - 장항선 대천역~웅천역 옥서리건널목[2020.12.05]

 

 직선화 되어 쭉쭉 뻗어나아가는 철도처럼 최근 지어지는 국도 또한 고속도로 못지 않게 시원시원하게 달릴 수 있게 설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도 위에 기차가 지나가는 곳이 있습니다! 장항선 무궁화호를 타고 가던 도중 기차가 4차선 도로를 뚫고 지나가는 광경을 보았던 기억이 있어 그 곳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해당 건널목은 21번 국도에 위치해 있으며 대천역과 웅천역 사이에 있는 옥서리건널목입니다.

 

 

 

이른 새벽 대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전역인 웅천역 표시 일부분이 스티커가 떨어져있군요
21번 국도 아랫쪽에 경운기 전용 도로가 있습니다. 이 도로를 따라 위로 올라오면 옥서리 건널목이 있습니다.
다만 이 도로는 차들이 평상시에는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누가 얼핏 봐도 횡단 자체가 엄두도 나지 않는 도로입니다.
그런데 이런 도로 한복판에 건널목이라니!
웅천역 방향을 바라본 모습.
어느새 컨테이너에서 관리원님이 나오시더니 건널목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도로를 달리던 차는 잠시 건널목 앞에 멈추어섭니다.
잠시후 대천역 방향에서 열차가 들어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열차는 도로에 진입합니다.
지어진지 얼마 안된 도로에 건널목의 콜라보라니 참으로 어색합니다.
그렇게 열차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건널목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선로 너머에는 새로 이설될 장항선 철교가 보입니다. 이 철길은 한달 후인 2021년 1월 5일부터 열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건널목의 반대편에서 접근합니다.
도로가 넓다보니 컨테이너 초소 2대를 설치하였습니다.
철길 너머에 강아지와 흑염소가 저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음달이면 이 초소들도 철거되겠지요?
과거에 지어진 철도는 울타리가 설치되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횡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종종 열차에 치이는 사고 소식을 종종 듣곤 하였는데요 철길을 건널땐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건널목을 통해 건너도록 합시다.
어느 순간 건널목이 울리고
또 한대의 열차가 건널목을 지나갑니다.
장항선에서만 운행되는 새마을호 열차입니다.
사실 이 열차는 무궁화호를 개조해서 만들었는데 내부 구조는 무궁화호와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로 똑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장항선을 탈 때는 가급적이면 무궁화호에 시간을 맞춰 타려고 하죠.

 

 이 이색적인 광경도 내년 1월 5일이면 장항선 철길 이설과 함께 사라집니다. 잠시동안이었지만 장래에는 자동차들이 멈춤 없이 이 도로를 달릴 것입니다. 비록 기차는 이 건널목에서 멈추지만 새로 이설될 도로에서 힘차게 달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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