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선, 108년만에 격변하다(3) - 임피역

 

 1912년 12월 1일부터 2020년 12월 10일까지 39457일이라는 기간동안 꿋꿋이 한 자리에서 기차를 맞이하던 역이 있었습니다. 군산선에 위치했던 임피역은 군산선이 이설되기 전까지 군산선의 역사와 함께 하였습니다.

 군산선의 이설을 앞두고 열차를 떠내보내게 될 임피역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날씨 좋은날 햇살을 받고 있는 임피역
비록 여객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열차가 다니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1924년 6월 1일부터 여객을 시작한 임피역은 1936년 12월 1일 현재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울타리로 가는 길은 막아놓았지만 생각보다 철길이 가깝습니다.
철길 외의 공간은 마치 정원처럼 잘 꾸며놓았습니다.
역 한켠에는 동상이 서있습니다.
여객 당시 사용되었을 역명판이 서있는걸 보아 이 자리는 플랫폼이었던 듯 보입니다.
철길을 배제하고 보니 여느 동네의 공원처럼 보입니다.
임피역 바로 옆에는 심지어 화장실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시설은 상당히 오래되어 보입니다. 물론 여기서는 사용하면 안되고 반대편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철길 이설후 이 곳도 상당히 예쁜 공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새마을호 객차 두 량이 이 곳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잠시후 군산 방향에서 열차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열차는 빠른 속도로 임피역을 접근하고
빠른 속도로 임피역을 스쳐갑니다
레일크루즈 해량으로 보이는데 과연 사람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이용할 수 있으려나요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확인할 수 있는 역명판
사실 저는 이 건널목의 경고음을 듣고 열차가 들어오고 있음을 알아챘습니다.
이 건널목으로 얼마나 많은 열차들이 지나갔었을까요?
이 건널목도 임피역과 함께 이 곳에 열차가 지나다녔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될까요?
익산 방면을 바라본 모습
군산 방향을 바라본 모습
군산선은 이토록 한적한 시골마을을 일직선으로 쭉쭉 달려왔던 것이죠
생각보다 임피역에 간단하게 산책할만한 볼거리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임피역에서 익산으로 가던 길에 임피1건널목이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요란한 소리에 차들은 잠시 가던 길을 멈춥니다
익산 방향에서 열차가 들어옵니다
저 또한 가던길을 멈추고
디젤 기관차 한 량이 다가옵니다
그렇게 다가오던 열차는 순식간에 건널목을 지나갑니다
굉음을 내던 건널목은 다시 침묵속으로...
그렇게 기관차는 유유히 떠나갑니다

 

 어쩌면 사소한 일상이었던 이 풍경을 지금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추억 하나가 사라져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사라져가는 풍경을 하나라도 담아 놓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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