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선, 108년만에 격변하다(4) - 오산리역

 

 2020년 12월 5일 토요일. 군산선이 108년의 역사를 끝내고 사라지기까지 앞으로 5일을 남겨두고 그 마지막 모습을 사진에 담아 역사에 기록하고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군산선이 지나는 곳곳을 둘러볼 때 마다 그 오랜 기간동안 남겨진 모습들은 마치 내일도 그 오늘과 같이 유지될 것만 같기만 합니다. 그 만큼 그 풍경이 당연한 듯 익숙해져 있다는 말이지요. 이번 포스팅을 끝으로 군산선을 둘러보며 담아둔 사진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익산역을 출발한 열차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역은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오산리역입니다.
오산리역은 신리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곳의 건널목 이름은 오산리에 있어 오산건널목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던 도중 순식간에 새마을호 열차가 지나갑니다.
열차는 순식간에 수풀 속으로 유유히 사라집니다
철길 바로 옆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영문도 모른채 서있습니다.
열차가 순식간에 지나간 마을은 다시 평소와 같이 고요해집니다
익산역 방향을 바라본 모습. 일직선으로 쭉쭉 뻗어있는 군산선의 매력이랄까요?
대야역 방향 또한 일직선으로 쭉쭉 뻗어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슈퍼가 길 한가운데에 서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던 도중 우연찮게도 익숙한 무언가가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보아하니 오산리역이 위치했던 흔적입니다.
오산리역에서 열차를 타기 위한 조그마한 대기장소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철거한듯 보입니다
빛바랜 역명판만이 이 곳이 역이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오산리역을 떠나 익산 방향으로 가던 도중 주유소 근처에서 보이는 건널목
익산시내를 향해 달리던 도중 기다란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기다란 화물열차였습니다.
허겁지겁 달려와서 찍으러 왔었는데도 여전히 건널목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학곤리건널목은 이 순간의 모습을 어떻게 기억에 남겨두고 있을까요?
철길 밑으로는 가스배관이 지나는지 보시는 바와 같은 경고문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화물열차는 멀리 떠나가고...
지금은 더이상 이 곳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광경을 볼 수 없게 되었지요
종종 입구 바로 앞에 건널목이 있는 곳이 있었는데 이 곳도 온전히 건물 입구만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12월 10일 그렇게 군산선은 자신의 역사를 마치고 새 고가철로로 이설되어 운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기존 군산선의 모든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하였지만 누군가는 이 사진만으로도 군산선 위를 달리던 열차를 다시 떠올리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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