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서 있는곳 - 장항선 대야역[2020.11.07]

 

 
어느덧 2020년의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가을이 찾아온 줄도 모르다가 금방 겨울이 오는 듯한 느낌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 아쉬운 생각이 감돕니다.
무심하게 흐르는 시간 만큼 사라져가는 것들도 하나 둘 생겨날 때 마다 "사라지기 전에 꼭 가볼걸" 이라는 후회가 막삼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2021년이면 이설될 예정인 구 군산선(현 장항선 대야~익산 구간)의 모습을 담아보고자 하였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야역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대야역을 찾아가기 위해 군산 시내에서 대야공용버스터미널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대야공용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뒷편에 보이는 농협 건물이 있는 왼쪽 골목으로 돌아 쭉 걸어갑니다.
걷고 걷다보면 저멀리에 대야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야의 첫 인상은 역이 있나 싶었을 정도로 작고 고요했습니다.
대야역의 전체 모습
하루 9대의 열차가 대야역에 머물다 갑니다.
역내 맞이방은 제법 넓은편입니다. 지난번에 다녀갔던 남창역보다는 두 배 이상 넓었습니다.
기차를 타러 나가는곳에는 대야역을 사진으로 간직하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이 계시더군요.
역 내에 화장실로 가는 길도 있습니다.
대야역에서 마을로 나가는문. 내년이면 이 문은 굳게 닫힙니다.
대야역에서 열차 타는곳으로 나오더니 커다란 은행나무가 가을 바람을 맞으며 노랗게 서 있었습니다.
노란 은행잎이 타는곳을 안내해주는듯 펼쳐져 있었습니다.
요즘 간이역들을 둘러보는데 모든 역들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었듯이 대야역도 소박한 모습이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열차가 들어오기까지 10분 정도 남았지만 항상 건너기 전에 좌우를 살피고 건넙니다.
건널목을 건너기 전 뒤를 돌아봅니다.
자세히 보니 입구가 오각형 모양입니다.
역명판은 80년대 양식에 파란 바탕을 칠한듯한 모습입니다.
이제 이 역에서 찾아올 봄날에는 더이상 이런 풍경을 볼 수 없겠지요?
역 바로 근처에는 선로 이설을 준비하기 위한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역 내에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은 오직 간이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이제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건너왔습니다.
군산선 시절에는 군산에서 전주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무려 서울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그루의 은행나무와 대야역
익산역 방향. 익산역까지 펼쳐진 평야를 볼 수 있는게 상당히 좋은 풍경이었습니다.
열차를 타기 위해 찾아오는 승객들이 타는곳으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옛 군산역은 군산 시내에 있었지만 장항선과 연결되어 이설되면서 멀어지게 되었죠. 그나마 주변에 아파트도 생겨서 상황은 나아질 듯 보입니다.
기차길 옆 아파트도 얼마후면 우렁찬 기차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겠지요
어느덧 열차가 들어오는지 방송이 나옵니다.
용산역을 출발해 군산역을 지나온 무궁화호 열차가
은행나무를 지나 역으로 들어옵니다.
열차는 승객이 타자마자 바로 출발합니다.

 

  군산역 꼬마열차가 사라진지 13년이 지나 이제는 그 꼬마열차가 다니던 길도 새 선로로 이설될 예정입니다. 이 풍경이 사라지기 전 한 번 더 찾아와 사진으로 남겨볼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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