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의 마지막 모습들(4)[2021.12.27]


어느덧 경주역의 마지막 밤이 찾아왔습니다. 주변은 어두컴컴해지고 어둠이 찾아온 경주는 또다른 매력을 비추어옵니다. 마지막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여행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저녁밥을 먹고난 후 다시 한 번 경주 시내를 걸어봅니다.
어둠 속에 숨어있는 건널목
그러나 머지않아 요란한 소리를 내더니
열차가 어둠을 뚫고 나타납니다.
객차의 승객들도 경주시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
열차가 지나간 후 이곳도 다시 어두움이 찾아오겠지요



이번에는 경주역에서 가장 가까운 건널목으로 와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차량들이 가던 길에 잠시 멈추어 섭니다.
이윽고 멀리서 빛이 다가오더니
빠른 속도로 열차가 나타났다
빠르게 멀어져갑니다.
열차가 지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요란학 소리가 나더니
또 한 대의 열차가 나타나고
또다시 사라지고...
수백년 동안 이곳을 지켜오던 건널목 안전원의 공간은 어떻게 될까요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건널목은 울리고
안전원님께서 어둠속에서 주변을 둘러보십니다.
이제 안전원님의 이곳에서의 역할이 곧 종료됩니다.
이 열차들이 모두 지나가 더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었을때
우리 안전원님도 더 안전한 곳에서 쉴 수 있게 되겠지요
경주역의 마지막을 보내고자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방금 행사가 끝났는지 무대가 정리되고 있었습니다.
경주역도 이 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군요.
아듀! 경주역
경주역 또한 그 마지막을 환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경주역을 찾아왔습니다.
경주역의 마지막 순간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 또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매표소도 곧 폐쇄될겁니다.

경주 시내를 달리던 열차의 마지막 순간을 남겨보기 위해 부조신호장 인근에 찾아왔습니다.
철길이 폐쇄되기 전 마지막 열차가 왔습니다.
부조신호장에서 새 철길로 향합니다.
이제 이 무궁화호가 이 곳을 지나면 경주 구간의 철길은 거두어지고 포항 구간은 제철소 화물 운송 역할로 남을 것입니다.
이 모습을 끝으로 무궁화호는 새로운 철길에서 ktx와 함께 새롭게 문을 열 서경주역까지 달릴 것입니다.

무작정 차를 타고 떠났던 여행이 처음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여행들도 이렇게 많은 기록들을 남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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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의 마지막 모습들(3)[2021.12.27]

좌충우돌 여행기 2022. 1. 5. 19:58


특별한 계획 없이 휴가를 내어 하루 동안 경주 구간을 이곳저곳 둘러보다 어느덧 경주 시내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보고 인상깊었던 동궁과월경에 도착하였습니다.




동궁과월지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기관차는
등돌린듯 빠르게 사라집니다.
철길은 묘하게도 동궁과월지 주변을 둘러갑니다.
경주 시내에는 특히 철길이 이러한 유적 인근에 위치해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천년 고도의 경주이다 보니 상당히 오랜 역사가 남겨져 있었는데
고작 100여년동안 철길에 의해 유적들이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100여년이닌 지나버렸지만 지금에서야 문화재 복구를 위해 철길을 거두어낸다 하니..
그러한 사실을 아는지 기차는 말없이 꿏꿏이 달립니다.



이번에는 여객 열차가 다니지 않고 있던 금장삼각선 구간입니다.
이 곳을 통해 서경주역에서 경주역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포항으로 갈 수 있습니다.
과거에 새마을호가 다니던 때엔 이 철길을 달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화물열차들이 지나다니고 있었지요
비록 여객열차는 다니지 않지만 화물열차는 이 곳을 상당히 많이 다니던듯 합니다.
끝없이 이어진 화물들을 나르던 열차는
쏜살같이 금장삼각선을 지나가 버립니다.
이제 이곳도 안녕이군요



경주역에서 불국사역 쪽으로 달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동방역은 주변에 아파트도 있었지만 끝내 부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안강역 인근에서 노을이 질 즈음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자리를 잡아봅니다
노을을 배경으로 열차 한 대가 지나갑니다.
이 위치에 승강장만 지어두면 얼핏 역같이 정고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곳도 곧 철로가 철거되어 사라지겠지요
노을과 함께 열차는 더 멀리 떠나갑니다.



지나가는 노을이 아쉬워서 자리를 바꾸어 봅니다.
건널목이 자신의 마지막을 알리듯 요란하게 울리고
열차는 순식간에 나타났다
건널목을 쏜살같이 지나
저녁 노을을 등지고 힘차게 달려나갑니다.
이제 더이상 이 자리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없겠지요

 



저녁시간에 이르러 경주 시내에 들어왔습니다.
전동열차가 지나는 곳이었다면 훌륭한 역세권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시끄러운 기관차가 요란하게 달리는 곳은 사람들이 시끄러움을 크게 느끼는 곳이지요
1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사이 지어진 아파트 곁을 지나가고
다시 도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러고보니 저 철교 아래에서 만나보던 열차가 떠오르던 터라 이번에는 철교 근처에 가보았습니다.
경주 시내에서 마지막을 보내게 될 열차는
지하도 아래 지나던 차들을 지나
다리를 건넙니다.
이젠 안녕일까..


여행이 시작되고 어느덧 어두운 밤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마지막 순간들을 밤새도록 지켜보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요란했던 경주의 마지막 밤을 이어 남겨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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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의 마지막 모습들(2)[2021.12.27]


2021년을 5일 앞둔 어느날 사라져가는 풍경을 잡아보고자 무작정 차를 타고 경주역의 마지막 풍경들을 담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나서자마자 부조역 인근에서 고속선과 합류하기 직전의 부근까지 달려갔습니다.

 

해가 뜨기 직전 무렵의 바람은 너무나 차가웠습니다.
어느덧 해가 뜰 무렵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영하의 날씨에는 햇볕을 받아도 추위를 밀어내기는 역부족인것 같습니다.
해가 산 위에 뜰 무렵 첫 차가 다가옵니다.
눈 오는 날을 구경조차 힘든 포항에서 이렇게 추운날이 있나 싶었지만
열차는 그러한 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그렇게 달리던 열차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화물들을 끌고 포항 시내로 달려갑니다.

 



경주시 강동면에 위치한 부조역은 한때 민간기업에 건물을 임대하곤 했었는데 간판을 뗀 흔적만이 남아있습니다.
부조역의 뒷모습을 살며시 보며 기다리는 손님 없이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양동마을로 가다보면 새로 만든 철교 아래에 철길을 올라갈 수 있는 계단 같은것이 보입니다.
그 곳에서 양동마을을 등을 지고 조금 더 걷다보면
숨겨진 양자동역을 만날 수 있습니다.
행선판의 존재가 역이었음을 고요히 외치고 있습니다.
역 주변을 둘러보던 도중 저멀리 ktx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경주에서 양동마을에 갈 때 가장 가까운 위치였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저 의자에 앉아있다 보면 열차가 당장이라도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햇빛이 조금더 그 모습을 드리울때 즈음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때마침 화물열차 한 대가 양자동역을 지나칩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열차를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는 경주역에서 안강역으로 지나가기 직전 다리 쪽으로 와보았습니다.
동네에서 농사를 짓던 분들이 지나다니던 건널목
포항 영덕 관광 도색을 한 무궁화호가 다가옵니다.
열차는 빠른 속도로 건널목을 지나
안강역에 도착합니다.
안강역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무궁화호



2022년에는 새로 개업한 안강역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멀리서 본 청령역의 모습. 그저 평범한 논의 모습이 전부인 듯 보입니다.
청령역에 도착
청령역의 위치는 탁 트인 곳에 있었습니다.
양자동역처럼 가림막과 작은 역명판이 전부였습니다.
이곳에도 열차들이 오고가지만
열차는 이 역에 정차하지 않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카메라에 담긴 사진으로는 당장이라도 탈 수 있을것만 같았지만
열차는 승객들을 태우고 안강역으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청령역에서 조금 더 안강역 쪽으로 나아가면 쓰지 않는 작은 다리가 있습니다.
이 곳에도 작은 건널목이 있습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순간 멀리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기관차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화물을 싣고 달리는 열차는
내일이면 사라지게 될 길을 힘차게 달려갑니다.
사방역의 입구는 울창한 나무가 존재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비스듬이나마 사방역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방역 주위를 둘러보던 도중 멀리서 열차 소리가 들려옵니다.
포항역을 출발하여 안강역을 지나온 무궁화호가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역의 구색을 갖춘 사방역 마저
달려오던 무궁화호를 세우지 못합니다.
열차가 지나간 사방역은 다시 고요함이 주변을 감돌고
역 바로 옆 버스정류소가 그나마 사방역의 존재를 알려줍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기만 하던 도중 즉흥적으로 차를 몰고 나서게 되면서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나는 이러한 추억들을 기억할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 두었을까, 과연 미래의 나는 이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지요.
다음 포스팅에서 여행기를 이어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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