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올해는 이사갈 수 있을까 - 중앙선 원주역[2020.06.22]

 
마을들을 굽이 돌아가며 달리던 철길이 개량되면서 승객을 맞이하던 간이역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운이 좋은 경우엔 역사적으로 보존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왔던 원주역 또한 새로운 자리로 이사를 가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철로가 이전될 때마다 새롭게 설치되는 역들은 시내에서 동떨어진 외곽으로 이설되어왔었는데 이번 원주역 또한 예외 없이 지금과는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시청 소재지로 가기에 출장 목적의 이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인근에 대학들과도 가깝게 옮겨지게 되어 사람들은 계속해서 원주역을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려 4년전부터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철도 계획이 연기되면서 우연치 않게 현재 자리에서 생명을 유지해왔으나 어느덧 새 원주역이 완공되었고 철길 또한 거의 다 연결되어 머지않아 1년 내로 진짜로 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쩌면 마지막 여름을 보내고 있을 원주역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개역 당시부터 지금 자리에서 꾿꾿이 지켜온 원주역
역 근처는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혁신도시가 생기면서 구도심은 사람들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원주역 역명판이 뭔가 특이합니다.
머지않은 미래를 예견한건지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대기실만 보아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큰 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희안하게도 역내에는 자동발권기가 없습니다. 이설 예정이어서 두지 않는듯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사람들이 맘편이 여행다닐 수 있는 날은 올까요?
얼마전부터 누리로가 운행을 개시하였는데 이를 안내판에 반영해두었군요.
예전에 이 곳에서 꿩을 키웠던것 같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사라졌습니다.
철로는 상당히 많지만 승강장은 하나뿐입니다.
이제 다시 역을 빠져나갑니다.
꽤 오래전부터 운행되었음을 보여주는 급수탑입니다.
지금은 더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는 화물처리장의 모습. 과연 이 모습도 계속 보존될까요?

 

  잠시 들렀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동화역으로 이동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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