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가 된 폐역, 잠시 부활하다 - 중앙선 반곡역[2020.06.22]

 

 원주시를 지나는 중앙선 철길에는 독특한 운명을 가진 역들이 존재합니다.

 

 

중앙선의 복선화로 폐역되어 대신 테마파크로 거듭난 간현역

 

간현역의 역할을 물려받고 다시 열차가 정차하게된 동화역

 

KTX 정차역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만종역

 

원주의 중심지에서 신도심으로 이사를 준비중인 원주역

 

원주혁신도시의 등장으로 다시 사람들이 찾아오게된 반곡역

 

 

 위에 소개해드린 역들 모두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10여년 전만 해도 영업이 중단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질 줄 알았던 만종역과 반곡역이 다시 부활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반곡ㆍ만종역 역사속으로"

https://www.wonjutoday.co.kr:444/news/articleView.html?idxno=43152

 

 특히 반곡역의 경우 혁신도시 지정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이주하게 되면서 이용객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열차가 더이상 정차하지 않게 되면서 역 주변을 갤러리로 우아하게 꾸며놓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게 하였었죠. 이렇게 반곡역의 운명은 끝인줄 알았더니 혁신도시 출퇴근자들을 위한 열차 운행을 시작으로 이제는 출퇴근 시간마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지요.

 

 비록 중앙선의 복선화로 인해 이설된다면 이제는 정말로 통과하는 열차들 조차 볼 수 없게 되겠지만 그러한 운명 덕분에 반곡역을 찾아오게될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청량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1시간 30분 정도 지나 반곡역에 들어옵니다.
동해역에 KTX가 개통되면서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는 청량리-동해 구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어느새 열차는 동해역을 향해 달려가고 사람들은 건널목을 건넙니다.
화려한 꽃들로 꾸며진 반곡역의 모습이 우리들을 반겨줍니다.
아침 시간인데 역 주변에 사람들이 보입니다.
나가는 곳까지 꽃길로 잘 꾸며놓았군요.
보통은 양방향 열차들이 타는곳 1번에서 처리되는 듯 보입니다.
그러함에도 몇몇 열차들은 건널목 건너 타는곳 2번에서도 처리가 되는 듯 보입니다.
역 너머에는 어느덧 혁신도시가 형성되었습니다.
그에 반해 최신식 건물과 달리 정겨운 모습의 반곡역
역 주변은 생각보다 많이 발전되어 있었습니다. 이설만 아니었다면 계속 영업해도 괜찮은 입지입니다.
바로 뒤를 돌면 다시 시골 간이역 모습입니다.
영업이 재개되기 전만 해도 사실상 역의 운명은 영업이라는 기약은 없었나봅니다.
맞이방은 다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역 주변에는 반곡역과 관련된 사진들이 갤러리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청량리를 출발한 열차들이 정차하는 2번 플랫폼.
맞이방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들 플랫폼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잠시후 열차가 들어옵니다. 누리로가 들어오는군요.
비록 짧은 운명이지만 역명판만큼은 깔끔하게 리뉴얼 해주었군요.
신창역을 달리던 누리로가 이제는 강릉까지 운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태운 누리로는 빠르게 원주역으로 달려나갑니다.
사람들이 떠나간 맞이방을 역무원님이 정리를 하고 계십니다.
잠시 한가해진 맞이방의 모습. 간이역이지만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합시다!
반곡역을 그린 그림들이 맞이방 내부에 걸려 있습니다.
열차는 하루 8편이 정차합니다.
언제쯤이면 마스크 없이 안전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손님들이 떠난 역의 고요함은
청량리에서 달려온 열차가 정적을 깹니다.
반곡역이 서울에서 온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열차에 내린 사람들은 하나둘 역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승객이 모두 내린 열차는 다시 가던 길을 갑니다.
그렇게 열차는 덜컹거리며 자기가 갈 길을 나아갑니다.
이제 반곡역은 주변의 발전으로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추억을 안고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곧이어 짧은 원주역 방문기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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