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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 아장걸음 남아있는 그곳 - 동해선 호계역[2021.11.28]
좌충우돌 여행기/국내여행
2021. 12. 17. 18:44
자신의 어린시절을 추억하던 한 시인의 시 한 편을 소개 드립니다..
호계역
내 아장걸음으로 빠져나가던
호계역을 지나면서
아련한 기억으로 돌아보는 세월은
추억이 아니네
추억이 아닌 전설뿐이네
그토록 타보고 싶던
칙칙폭폭 차
기적 속 흰연기 위로 나타나는
희미한 얼굴
아무래도 몸을 떨게 하는
전설뿐이네
살아있을까
봉선화 물들인 내 색시는 살아있을까
아직도 내 아장걸음 남아있는
호계리 호계역.
-시집「처용에게 고한다」에서, 최종두 작
영천~태화간 구간의 이설을 앞두고 하루 바삐 사라질 예정인 역들을 둘러보는 둘러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기억들을 고이 간직해보기 위해 무궁화호에 올라탑니다.
이른 새벽 열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어느덧 호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연말 연시 행사처럼 역들이 사라져가는 모습들이 싸늘할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나마 추억속이 고이 간직할 수 있어 기쁘기도 합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백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던 불국사역에서 글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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