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한 편의 시와 함께 사라지다 - 중앙선 송포역, 임포역, 모량역, 율동역[2021.11.21]
좌충우돌 여행기/국내여행
2021. 12. 9. 21:09
사실 저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역들은 기차여행을 하면서 무심코 지나쳐 가던 곳들을 꼭 한 번 다시 가보자 하였음에도 차마 가보지 못했던 역들이었습니다. 지금이나마 이렇게 기억을 되살리며 사라져가는 역들을 사진으로 담아보는 것도 언젠가는 또한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1년 이후 열차를 더이상 볼수 없게되는 역들을 모아보았습니다. 특히 현재 여객 취급 조차 하고 있지 않아 존재 조차 희미한 역들을 둘러보았습니다.
먼저 방문한 곳은 송포역입니다.
송포역은 영천역을 지나 경주 방면에서 지나치게 되는 첫 번째 역으로서 2007년 6월부터 여객 취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워낙 존재감이 희미하다보니 열차를 타고서도 지나치는 것도 모를 정도지요.
송포역을 지나 바로 다음역인 임포역으로 가보았습니다.
임포역길 바로 입구에 임포역이 있음을 알리는 간판이 보입니다.
임포역
병술년 박혜수 짓고 혜정 류영희 쓰다
가을걷이 다 끝난 노을
낮달 바짝 바짝 껴안고
가을에 피는 겨울꽃들
눈물 쪼아 거뒤거는
볏가리 짚단
돌할매 돌에 불지핀
북안면 가을 빈 들녘
가을 언덕 울먹울먹
할매 돌바위 가슴
얼레 얼레 억새 허리
가슴 속살 뒤흔들다
만불산 청동불상
가슴 속 탄 가슴 눈물샘 오락가락
가을 새소리 이삭 여물고
신라 천년 우는가슴
선잠 깬 가을바다
보랏빛 보리밭 가을 타는 임포역
햇무리 해따라 눈부신 젊은네 사랑
논두렁 밭두렁에서 우는
사랑의 기도 사랑의 노래
네 눈물 서서 네 삶의 네 희망을
희망기도 기다림 임포역에 서있네
모량역의 위치는 놀랍게도 주변이 온통 논밭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황량한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신호장인 율동역에 가보았습니다.
율동역을 출발한 열차는 경주 시내를 향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이상으로 중앙선 영천~서경주 구간의 역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천년고도 경주 시내를 달리던 열차들은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입니다!
300x250
'좌충우돌 여행기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박눈이 내리던 첫날 - 8호선 남위례역[2021.12.18] (0) | 2021.12.19 |
---|---|
아직도 내 아장걸음 남아있는 그곳 - 동해선 호계역[2021.11.28] (0) | 2021.12.17 |
잊혀진 간이역, 다시 부활할것인가 - 중앙선 아화역[2021.11.21] (0) | 2021.11.25 |
코앞 아파트가 역세권인 간이역 - 중앙선 건천역 [2021.11.21] (0) | 2021.11.23 |
다시 한 번 서울행 열차를 탈 수 있을까 - 동해선 안강역 [2021.11.21] (0) | 2021.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