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만에 이사가다 - 동해선 남창역(2020.08.30)

 

 동해선이 복선전철화됨에 따라 불과 몇년전만 해도 변하지 않을것만 같았던 모습들이 지금은 정말 많은 모습들이 변하였습니다. 부산 시내의 이설을 시작으로 어느샌가 울산 구간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부산까지 전동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을 날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도 지난 85년동안 변치 않고 그 자리를 지켜오던 남창역이 있습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그간의 역할을 수행하고 2020년 8월 31일부로 새로운 역사가 그 역할을 이어가게 됩니다. 다행히도 85년의 역사를 인정받아 근대문화유산으로 그 자리에서 계속 우리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서경주역에서 남창역으로 무궁화호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어느덧 새 남창역사의 모습도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전동열차가 다니더라도 무궁화호는 계속 이용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구역사로 이어주던 이 길도 곧 철거될 예정입니다.
통로를 이동하던 도중 바라본 옛 남창역사
통로를 지나던 사이 열차가 지나갑니다.
온통 유리궁전이 일색이던 역의 모습도 이제는 좀 더 특색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제 이 건널목만 건너면 남창역입니다.
건널목에서 바라본 새 남창역사
새로운 역사가 건설되는 와중에도 남창역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이 역의 역무원들도 새로운 역에서 근무를 이어갈 듯
1935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남창역은 약간의 증축을 제외하면 지금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이런 설명이 역 앞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지만 보존되지 못한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남창역은 부디 지금 모습을 간직했으면 합니다.
남창역 내부
여객 운임 및 열차시간표
문 너머 화장실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도 오래된 건물이라 하네요.
직은 역사에 장애인화장실까지 남녀 별로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울주 8경의 모습들을 언젠가 모두 볼 날이 오겠죠?
역이 이설된다면 관광안내 지도도 이설될까요?
내일부터 영업을 준비하는 새 남창역사
신축 역사 운영을 알리는 현수막
역 내부에 불이 환히 켜져있습니다. 개업 준비를 하고 있는듯 합니다.
신역사 쪽에서 걸어오면서 찍은 구 남창역사
비록 바로 고 닿을듯 가까운 거리이지만 이와 같이 현수막으로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남창역에서 좀만 걸어가면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옹기가 특산물인 동네답게 다양한 항아리들이 있습니다.
시장 내에 선지국밥집이 많이 보이네요.
다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승강장으로 가는 건널목을 건넙니다.
역사가 교체하는 순간
내일부터는 저기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승강장을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열차가 남창역으로 들어옵니다.
지금 열차가 위차한 곳을 고상으로 올릴듯 합니다. 지붕이 설치된 기둥의 밑면이 붕 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순천발 포항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남창역을 떠납니다.

 

 이렇게 지난 85년동안 수많은 승객을 맞이하고 보내던 남창역은 오늘로서 그 역할을 마지막으로 수행하고 영원히 지금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할 것입니다. 과연 10년 후 사람들은 저 조그마한 간이역에서 사람들이 열차를 타고 내렸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할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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