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남북철도 시험운행-10년만에 다시 철마가 달리다(1) [2018.11.30]


 지난 2008년 12월 1일 이후로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열차의 왕래는 사실상 끊기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 천안함이 침몰하고 연평도가 포격을 맞는 등 남과 북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져가는 것만 같아 보였습니다.


 불과 작년까지 미사일을 쏘며 전 세계에 도발을 일삼았던 북한이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속도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어오게 되면서 근 10년만에 다시 남북철도 시험운행을 하게 됨으로서 한반도의 전쟁 분위기는 확실히 작년에 비해 많이 누그러들었습니다.


 마침내 대북 제재가 진행되는 와중에 남북철도 시험운행에 대해 제재 면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2018년 11월 30일 부터 18일간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평양을 거쳐 신의주에 도착한 후 다시 평양으로 돌아온 다음 동해선 구간인 두만강 구간을 시험운행 한 후 돌아오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남북철도 시험운행을 나서는 열차의 서울을 출발하여 임진강역에 도착하기 까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새벽 4시 10분 즈음 동대구발 서울행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보아하니 계단을 다시 건설하려는 모양입니다.



항상 사람들로 붐빈 서울역을 보아왔던 저에게

인기척이 드문드문 있는 한가한 서울역의 모습은 황량하기만 합니다.



매표소 바로 옆에 있던 우리은행 환전사무소.

항상 여행 직전 이 곳에서 환전을 하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다음주 12월 6일부터 서울역 환전센터가 문을 닫는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곳은 공항철도 급행 매표소 층에 위치한 국민은행밖에 안남았군요.



새벽 5시 즈음 승강장에서 디젤기관차의 우렁찬 소리를 듣고 승강장으로 나가보았더니

남북철도 시험운행 열차를 끌고온 기관차를 다시 앞으로 돌려놓는 과정이 진행되던 중이었습니다.



시험운행 열차는 마침 기관차 교체가 진행되던 중이었습니다.

바로 옆에 주박중인 KTX산천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언젠간 평양행 KTX도 등장할 날이 오겠지요?



열차의 맨 앞부분은 유조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연료를 반입하는 점이 대북재제에 걸리던 점이었는데 이 것이 면제됨으로서 이번 시험운행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유조차 뒤에는 발전차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기관차 바로 뒤에 연결되어야 사용이 가능한 줄 알았더니 연료만 연결될 수 있다면 위치는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입니다.



발전차 뒤에는 무궁화호 객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남북철도 현지공동조사 착수'

북녘땅에서 이 문구를 붙여놓고 달릴 예정인 듯 보입니다.



열차 내부는 그냥 평범한 무궁화호의 모습이었습니다.



열차가 들어오자 기자들이 분주히 열차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객차의 행선판에는 '서울 ↔ 신의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압록강행도 마련되어 있으려나요 ㅎㅎ



'철마가 달린다! 평와번영의 미래로!"

아마도 이 차는 침식차일까요?



침식차 바로 뒤에는 물을 싣고 이동하기 위한 유개화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침식차 안에는 라면박스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설마 18일동안 라면만 먹는건 아니겠지요? ㄷㄷ



열차의 가장 뒷부분의 모습입니다.



다시 가장 앞부분에 있던 유조차에 접근합니다.



발전차 안에도 무언가가 가득 실려있습니다.

아마도 침구류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궁화호 객차 뒤에는 침대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실 존재만으로만 알고 있었던 침대차였는데 실물로 보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마 창이 뚫린 부분이 두 개로 나누어진 것으로 보아 2층 침대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예샹해 봅니다.



방금전 지나갔던 기관차가 연결을 위해 천천히 뒤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북녘땅을 달릴 열차의 기관차를 연결하는 업무를 맡인 자부심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어느덧 기관차가 접근합니다.



기관차가 가까워지자 담당자 분도 거리를 유지하며 기관차를 유도합니다.



기관차는 조금씩 유조차에 가까워집니다.



드디어 기관차와 유조차가 연결되었습니다.



이제 기관차는 연결 후 달릴 준비만 남았습니다.



시험운행 열차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유조차와 객차의 조합이 조금은 낮설기만 합니다.



발전차를 자세히 보니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실어둔 것으로 보입니다.



줄발 시간이 다가올수록 직원들의 발길은 점점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현재 DMZ열차와 서울역발 문산행 열차를 제외한 모든 열차는 남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북녘을 달리는 열차를 타고 평양에 갈 날은 과연 올까요?



앞으로 행선지에 평양행이 새겨질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려봅니다.



침대차의 문이 열려있어 안을 살짝 보았는데 확실히 무궁화호 객차와는 다릅니다.



잠시후 탑승이 시작될 예정인지 기자들이 하나둘 승강장으로 모여듭니다.



지금은 이렇게 신의주행 임시 행선판이 걸려있지만

평양행 열차가 정식 행선판을 달고 달릴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이제 기관사님도 열차운행을 위해 기관차에 오릅니다.



과연 전광판에는 이 열차를 어떻게 표현했을가요?



중요한 행사기 진행되려는지 기자들이 한 곳에 모여있습니다.



타는곳 11번의 행선지는 부산,목포,강릉 등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도라산행, 아니 신의주나 단둥행 행선지도 볼 날이 올 것이라 언젠가는 기대해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남북철도 시험운행 열차의 임진강역 경유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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