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탑, 금성(탑리)버스터미널, 그리고 탑리역[2022.03.26]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하루 20~30만명의 확진으로 전파되고 있어 매우 위중한 상황임에도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변이에 비해 치사율이 낮아 다소 방역 정책이 완화되고 있는 2022년 봄입니다. 불과 몇주전 확진자가 되어 자연면역을 갖게된 저로서 해외여행 복귀시 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어 한편으로는 지난 4년동안 가지 못했던 해외여행에 대한 꿈을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적 긴장감으로 인해 갈 수 있는 국가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다가 아직까지도 입국이 제한된 국가가 있어 관련 정보도 계속 찾아보아야만 합니다만..


물론 멍하니 기다리기만 해서는 이 좋은 봄날을 그저 보낼수만은 없겠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중앙선에 위치한 간이역인 탑리역에 가보았습니다.





안동~북영천 구간은 왕복 10회의 무궁화호 열차만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에 맞는 열차를 바로 탑승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안동터미널로 자리를 옮긴 안동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탑리역으로 이동합니다.

약 20분 정도 기차를 타고 탑리역에 도착합니다.

원래 강릉에서 출발했던 열차였는데 출발역이 동해역으로 바뀌면서 행선판을 종이로 덧붙여놓았습니다.
조금은 쌀쌀했지만 그래도 돌아다닐만한 날씨입니다.

승객을 탑리역에 내려준 열차는 다시 달려갑니다.

저를 맞아주는 탑리역의 모습이 심상치 않습니다.

역이 위치한 탑리리에 어울리게 역 건물도 아담한 서양식 탑의 모습입니다.

탑리역 인근 석탑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화장실 안내판이 옛 철도청 시절 디자인입니다.

열차는 하루 8회로 화본역과 신녕역보다 많습니다.

역의 전체 모습이 성문 앞모습처럼 보입니다.

역 광장은 주민들의 주차장이 되어있습니다.

탑리역 입구 인근 분위기는 마을 골목길처럼 생겼습니다.

탑리리 마을 인근을 돌아다니다가 작은 터미널을 발견하였습니다.

간이역처럼 작고 소중한 크기의 버스터미널이었습니다.

마치 옛날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남긴듯이 버스들을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터미널의 전성기 시절엔 이 레스토랑도 한창 잘나갔겠지요?

터미널 대기실에 가봅니다.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버스요금표가 칠판처럼 분필로 적혀있었습니다.
터미널 건물 내부는 마치 미술관처럼 사진들이 걸려있습니다.

최근 인구 감소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어서린 터미널을 유지하고자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미술관과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터미널 인근

비석을 판매하는 곳이 있는듯 합니다.

마을 이름의 유래이기도한 국보 탑리리 5층석탑입니다.


동네한바퀴 돌고서 다시 탑리역에 돌아왔습니다.

승객이 많지 않다보니 대기실이 너무나 크게 느껴집니다.

곧 열차가 올 시간이 다가오지만 한산합니다.

상당히 오래되어보이는 오르간. 풍금이라고도 부르지요

이제 슬슬 열차를 타러 가볼까요?

탑리역 바로 옆에는 새로 지어지는 중앙선 철길이 놓이고 있습니다.

탑리역을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여느 한적한 간이역답게 열차가 오기 전 고요함이 좋습니다.

기다리던 열차가 들어오고 다시 안동역으로 돌아갑니다.


항상 기약 없던 약속만 이어가다 운좋게도 중앙선 최후의 이설구간인 탑리~신녕 구간 3개역 중 화본역을 제외한 2개의 역에 다녀갔습니다. 사라져가는 풍경들을 기록하며 언제나 행복한 추억들만 남기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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