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의 사투(1) -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다

흔치않은일상 2022. 3. 12. 22:26

2022년 대통령선거 다음날이었던 3월 10일 평소에 비해 목구멍에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지난달에는 환절기 몸살로 앓아누웠었는데 다행히도 그때는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었고 일상생활도 별로 달라진게 없었는데 말이죠.

혹시나 해서 이번에도 신속항원검사를 해보았는데...

 

 

테스트기에서 두 줄이 뜨는것을 보고야 만것입니다!!

이럴수가... 결국 저에게도 코로나19가 찾아온것인가 싶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새 확진자가 30만명에 근접한데다가 주변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으신 분들의 소식이 들려오는 마당에 저라고 오죽할까요?

테스트기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순간 잠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신속히 보건소로 달려갑니다.
보건소에 도착했을때 오후 2시 정도 였는데 정말이지 줄이 너무나 길었고 기다리는 도중에 틈틈이 대기자들을 위해 마련된 의자에 앉아있으면서 휴식을 취했지만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그렇게 3시간을 기다리고서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혹시 확진될지 모르기에 격리기간동안 먹을 컵밥을 챙기고 귀가하였습니다. 곧바로 회사에 PCR 검사를 받았음을 알렸고 확진 경험이 있으셨던 리더님께서 내일 하루는 집에서 푹 쉬라는 격려도 받았습니다. 요새 유행중인 오미크론의 주요 증상이던 인후통 증세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고 저 또한 확진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밝아올 무렵 문자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귀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확진되셨으므로 감염병예방법 제41조 및 제43조 등에 따른 격리 대상임을 통지합니다. 또한 귀하의 동거인이 10일간 준수하여야 할 권고사항을 함께 안내해 드리오니 동거인에게 본 문자를 공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감염병으로 인한 통증과의 사투가 이제 시작되었다는 것이니까요.

요새는 확진자들이 너무나 많아서 재택치료가 위주였으나 제가 하필이면 집이 아닌 타지에서 일을 하던 도중에 증상이 발현해서 거주지가 아닌 회사에서 제공하는 시설에서 대기하다 확진 통보를 받게 되었고 생활 시설들도 공용으로 사용되는 공간이라 동선 분리가 불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보건소에 전달하였고 운 좋게도 생활치료센터에 자리가 생겨 구급차를 지원받아 안동에 있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었습니다.

 

 구급차에서 내리자마자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분께서 안내하는 대로 부랴부랴 싸온 짐을 들고 이동합니다. 입실 전 엑스레이 촬영을 간단히 하고나서 위의 사진같은 방에 입실하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입소 준비하느라 짐을 부랴부랴 챙겨왔는데 생각보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제공해주는 키트에서 생필품들 구성이 잘 되어있어 굳이 짐을 많이 싸올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굳이 필요하다면 실내에서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옷 정도?) 심지어 격리 기간동안 방 안에서만 지내기 때문에 여분의 옷 한 벌과 약간의 속옷 정도만 있으면 되는 듯 합니다. 

 

 

 예상외로 제공되는 키트에 빨래비누가 있어서 혹시 속옷이 모자랄 때 손빨래로 세탁을 할 수 있게 해주긴 합니다만 다행히도 챙겨온 속옷이 많아서 퇴소 전까지는 챙겨온 속옷으로 갈아입으며 생활할듯합니다. 

 

 당분간은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하면서 회복의 기회로 삼아보고자 합니다.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쓸 소재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좋은 주제의 글들을 읽으면서 평소 생각해보았던 내용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2022년 3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폭풍우 속에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최대한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 위생 철저히 하면서 지내시길 바랍니다. 어떤 분들은 가벼운 감기 증상처럼 지나갈 것이라고 하였는데 저의 경우 심한 인후통을 겪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경미하다고는 하나 그래도 최대한 걸리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부디 다음에는 건강하게 생활치료센터를 퇴소하였다는 소식을 전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여러분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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