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베이징까지 국제열차 여행기(1) - 준비편



 이번 여행은 좀 더 과감한 도전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바로 기차를 타고 국경 너머로 떠나는 여행! 마음같아서는 평소에 생각해보던 일주일 넘게 걸리는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에 감히 도전하고자 그 때 바로 이웃나라 중국에서 국제열차가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국제열차에 도전하게 되었고 그 과정을 이 포스팅으로 담아보고자 합니다. 혹여나 중국에서 운행되는 국제열차를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께 제 글이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중국은 나라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가는 경우에도 고속철도로 5시간이 걸릴정도로 상당히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반열차라면 하루동안 쉼 없이 달려도 중국을 종단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요. 사실상 국내만 돌아다니는 열차 조차도 워낙 오랜 시간이 걸리다보니 국제열차와 맞먹는 이동시간을 자랑합니다.


 특히 홍콩의 경우 중국의 영토임에도 불구하고 특병행정자치구로서 1국가 2체제로 행정이 별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에서 홍콩으로 가는 열차는 국제열차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홍콩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열차를 타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국제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홍콩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는 2,475km이며 운행시간은 24시간 정도 가까이 걸립니다. 특히 침대객차로 예약하였을 경우 홍콩 홍함역에서 출국심사를 미리 받고 열차에 탑승하기 때문에 열차는 베이징까지 직통으로 운행됩니다.



 그 덕분에 베이징에 도착하면 현지에서 바로 입국심사를 보기 때문에 환승객의 경우 이 곳에서 환승비자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경우 2018년 현재 144시간 경유비자 발급 대상이기도 하므로 원하신다면 6일동안 베이징에서 비자 없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홍콩에서 선전 인근까지 이동하신 후 육로로 중국에 입국하여 베이징행 기차를 탑승하는 방법이 직통보다 가격을 저렴하지만 역무원이 영어에 능숙하지 못해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입국시 비자를 따로 발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자 없이 기차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홍콩 홍함역에서 출발하는 침대객차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홍콩 홍함역에서 베이징서역으로 가는 국제열차는 2일에 한 번 열차가 있으며 2018년 기준으로 오후 3시 15분에 홍함역을 출발합니다.  행선지에 까우룽(구룡,九龍)이라 적혀있는 이유는 본래 홍함역의 본래 이름이 까우룽역이었으나 현재의 까우룽역에게 이름을 넘겨주고 현재는 흥함역이라는 이름을 쓰게 된 것입니다.




 반면 2018년 하반기에 홍콩에서 광저우를 연결하는 고속철도가 개통될 예정에 있습니다. 고속철도는 웨스트까우룽역에서 출발하여 광저우를 거쳐 베이징/상하이에 갈 수 있는 열차입니다. 만약 개통된다면 베이징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이 고속열차가 개통된다면 이 국제열차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최근 중국 당국이 홍콩 고속철도역으로 건설중인 웨스트까우룽역에 중국법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홍콩에서는 일국양제를 위반했다는 의견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으로서는 단호한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열차를 탑승함에 있어 중국 비자 문제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국제열차를 탑승함에 있어 가장 안전한 방법은 중국 비자를 발급받고 열차에 타는 것입니다. 다만 몇가지 꼼수를 사용한다면 굳이 중국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도 홍콩~베이징 국제열차를 타실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1. 베이징에서 출발할 때

 이 경우 중국에 거주하는 지인을 통해 승차권을 예매하여 표를 한국으로 보내는 방법입니다. 중국내 지역을 다니는 경우 인터넷으로 예매가 가능하나 국제열차의 경우 현장발급을 하는것이 가장 편합니다. 승차권을 발급받으신 후 이를 한국으로 보내거나 스캔본을 확보하여 중국에 입국시 환승객임을 증명하여 임시입경허가를 받을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을 사용하실 경우 실물 표가 아닌 스캔본이어서 입국 심사를 받기 다소 까다롭거나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으로 실물 표를 보낼 경우 받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2. 홍콩에서 출발할 때(추천)

 홍콩의 경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승차권을 한국으로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홍콩에서 일주일 가까이 머물 예정이라면 현지에서 직접 티켓팅을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매진이 될 경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예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기차표를 예매해둔 후 실물티켓을 묵게 될 숙소로 붙이면 손쉽게 승차권을 확보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방법을 통해 베이징에 입국하였을 경우 144시간 무비자 경유 혜택을 받으실 수 있으므로 베이징을 좀더 많이 관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추천해드리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제가 홍콩발 베이징행 국제열차 승차권을 확보하는 과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홍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현장 발권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만약 그렇지 못한 분들의 경우 예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기차표를 확보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travelchinaguide.com/china-trains/




위 사이트에 접속하면 중국 열차를 예매할 수 있는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International Train from China'메뉴를 클릭합니다.




국제열차를 예매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납니다.

홍콩발 베이징행 열차를 예약합니다.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원하시는 타입의 침실을 선택합니다.

잠자리가 민감하신 분이라면 Soft Sleeper 혹은 Deluxe Soft Sleeper를 추천드립니다.



자신이 예약한 열차의 일정입니다. 예약 대행비로 약 100위안이 추가됩니다.

그나마 이 사이트는 예약 대행비가 저렴한 편입니다.



자신의 이름과 여권번호를 입력합니다.

'Deliver to my China hotel' 메뉴를 선택합니다.



자신의 신상정보를 입력합니다.

'Submit&Inquire'를 선택하였을 경우 예약대행사이트에서 순차적으로 결재방식에 대해 논의할 수 있습니다.

결재 방법은 PayPal, 위챗페이, 알리페이, 중국계좌이체 등이 있습니다.

만약 위 과졍을 생략하고 바로 결재를 원하신다면 'Pay by PayPal'버튼을 클릭합니다.



위의 과정가지 마치셨다면 보시는 바와 같이 결재 및 발권 과정을 실시간으로 메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티켓이 발권되었을 경우 스캔본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드디어 홍콩 현지에서 이렇게 티켓을 수령하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열차 탑승기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홍콩에서 베이징까지 국제열차 여행기(1) - 준비

홍콩에서 베이징까지 국제열차 여행기(2) - 탑승

홍콩에서 베이징까지 국제열차 여행기(3) - 여정

홍콩에서 베이징까지 국제열차 여행기(4) - 도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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