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여행기/국내여행

2024년의 끝을 앞두고 사라지다 - 중앙선 북영천역(+화본역)

Justin T. 2024. 12. 16. 20:06

 

 일상생활 중에 언제나 여행계획을 짜보지만 날씨나 다른 일정등으로 연말까지 미루고 미루다 촉박하게 일정을 정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패턴이 매년 이어지고 있었는데 올해 또한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4년을 끝으로 영업을 마치게 되는 중앙선 북영천역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11월말 안동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북영천역에 도착하였을 때였습니다.

 

 

선로 옆에 차후 하행선이 될 선로쪽에만 플랫폼을 만들어 둔 모습입니다.

 

 

플랫폼은 3량짜리 무궁화호가 설 만큼의 길이만큼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간이 대기 장소가 마련되어 나름 역의 구실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영천역은 동해-동대구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만 정차합니다.

 

 

제가 타고 온 동대구행 무궁화호 열차는 영천삼각선을 통해 바로 하양역으로 가기에 영천역을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북영천역은 동해(구 강릉) - 동대구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승객을 위해 만들어진 역입니다.

 

 

이 역은 왕복 2회(편도 4회)의 열차만 정차합니다. 동해-동대구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가 전부인 것이지요.

 

 

역 내부는 총 3개의 선로가 놓여져있습니다.

 

 

열차 운행 시간을 보면 평소에 이 역을 이용하기 어려운 시간대의 열차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영천에 방문하고자 하는 승객을 위해 열차는 이 역에 정차해왔습니다.

 

 

이 곳에서 영천을 가는 열차도 이 곳을 통과하지면 이 역에 정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역보다 영천역에서 더 많은 열차들이 정차를 하고

 

 

승객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다양한 행선지가 있는 영천역을 더 선호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북영천역은 영천역을 경유하지 못하는 동해-동대구 구간 운행 열차의 여객취급만 합니다.

 

 

내년에는 동해-동대구 무궁화호 승객을 위해 운영되던 북영천역이 여객 취급을 중단합니다.

 

 

코레일의 공식 입장은 북영천-영천 이원화된 역 운영을 영천역으로 일원화 하는 것이 목적이라 합니다.

 

 

제 생각엔 코레일의 입장에서 북영천역 운영이 계륵같이 느껴졌으리라고 봅니다.

 

 

영천에 방문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북영천이라는 선택지를 지금껏 유지해 왔지만 실제 승객이 많지 않았고

 

 

중앙선 전구간의 복선전철화가 완료되어 지금보다 영천을 경유하는 열차편이 더 많아질테니

 

 

코레일의 입장에서는 북영천역의 여객취급을 계속 할만한 매리트가 없을만합니다.

 

 

북영천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모두 역을 빠져나가면

 

 

영천역에 있는 직원이 CCTV를 통해 모든 승객이 빠져나간 역 출입문을 폐쇄합니다.

 

 

이렇게 거대한 폴사인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북영천의 존재를 알 수 있었을까요?

 

 2024년 12월 14일. 이번에는 북영천역에서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내일(2024년 12월 15일)을 끝으로 북영천역은 여객취급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됩니다.

 

 

이제 영천역에서도 KTX를 타고 서울과 부산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북영천역은 KTX는 커녕 ITX의 여객도 취급하지 못하고 더이상 승객을 받지 않게 됩니다.

 

 

열차가 정차하기 30분 전부터 출입문을 열어둡니다.

 

 

내일 오전을 끝으로 북영천역에 열차는 더이상 정차하지 않으며 한동안 임시버스가 무료로 운행됩니다.

 

 

비록 북영천역을 이용하는승객은 많지 않았지만 이 곳을 종종 쓰던 고객들은 어떤 기억을 남겼을까요?

 

 

역 입구에서 타는곳까지는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 했습니다.

 

 

여객취급을 중단하는 북영천역은 이후에도 분기 구간에서 신호장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수행합니다.

 

 

신녕역 또한 이번을 끝으로 여객취급을 중단하게 됩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 곳을 들렀던 무궁화호 열차는 계속 정상운행합니다.

 

 

앞으로 영천에서 동해까지 가기 위해서는 영천역에서 하루 1회 운행하는 무궁화호를 타는 선택지만 남게됩니다.

 

 

역 주변을 둘러보다 기관차 한 대가 지나갑니다.

 

 

기관차가 멈칫하며 정지하더니 맞은편에서 열차가 나타납니다.

 

 

이 열차를 타고 저는 동대구역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그렇게 열차가 들어오고

 

 

열차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가던 길을 멈추어섭니다.

 

아래 사진은 같은날 오전 화본역을 둘러보다 몇장 찍어본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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