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멈추지 않는 정원속 간이역 - 경전전 남평역[2022.06.01]

 

지난 2016년 경전선의 경상도 구간이 현대화 되면서 직선으로 쭉쭉 뻗어나가게 되었음에도 전라도 구간의 서부경전선은 아직까지도 큰 변화는 없어보입니다. 평소 다니는 열차가 많지 않고 수요도 적다보니 개량화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듯합니다.


그런 서부경전선에서도 언제부턴가 공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구간 이설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서부경전선도 빛을 볼 날이 오는 것일까요?


그러한 와중에 마침 광주에 오게될 기회가 생겨 서부경전선에 있는 역들을 둘러보고자 유일하게 나주시에 위치한 남평역을 찾아가보았습니다.

 

 

 

 

남평역 표지판의 기호가 KTX역으로 표시되어 있군요.

 

 

날씨 맑은 6월 첫째날 찾아간 남평역

 

 

남평역은 하나밖에 없으나 구(舊) 명칭을 붙여주는군요.

 

 

남평역에 나들이 온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간이 밴치

 

 

지금도 화장실은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하얀 남평역의 자태

 

 

역사 내부는 보존되고 있는 듯 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점자까지 마련되어 있군요.

 

 

남평역 바로 맞은편에는 뜬금없이 건널목 신호기가 있습니다.

 

 

역 주변을 걷던 도중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떤 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심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종류의 새였습니다.

 

 

방금전에 보았던 건널목은 알고보니 레일바이크 운영을 위해 만든 것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레일바이크는 개점휴업 상태였습니다.

 

 

최근까지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남평역 역명판

 

 

열차가 멈추던 시절 이 곳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렸겠지요

 

 

타는곳으로 가는 길은 울타리로 굳게 닫혀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광경은 흡사 정원같아 보였습니다.

 

 

이 역에 열차가 서던 때엔 손님들에게 비밀의정원으로 인도하는 입구같아 보였을 것 같군요. 

 

 

승객은 없지만 나들이 온 사람들이 아름다운 역 풍경을 보며 멍을 때리는 흡사 역멍을 하기 딱 좋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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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꼬마열차가 다니는 작은 간이역 - 광주선 극락강역[2022.06.01]

어느덧 2022년 6월이 되면서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의 거센 파고가 지나가고 그 위세도 점점 약해져가고 있습니다. 그 덕에 세계로 향하는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였고 염원하던 해외여행도 다시 일상이 되어가는 희소식이 들려옵니다.


한편으로는 감염병 전파 확산 방지를 위한 출입국 제한으로 국내 관광지가 다시 재조명받으면서 국내 여행지 발굴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덕에 굳이 해외를 가디 않더라도 기차만 타고 가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가는 재미는 더해져가는듯 합니다.


이번 여행은 현재 광주선에서 운행중인 통근열차를 타고 중간 정차역인 극락강역에 다녀와보았습니다.





여행의 출발은 광주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더이상 KTX 종착역이 아니게 되면서 광주역은 방문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와봅니다.


지난 2019년 경원선에서 만났던 통근열차를 이 곳에서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동두천에서만 달리던 통근열차가 이제서야 본래의 역할대로 광주역에서 부활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극락강역에 다녀와봅니다.


동두천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통근열차를 다시 타게 되어 약간은 어색합니다.


열차 내부는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내부가 더 깔끔해졌습니다.


운행 재개 과정에서 신경써서인지 통근열차에서 느끼던 특유의 냄새가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의 냄새는 의자 커버에서 비롯된 것 같군요.


연천에서 보았던 통근열차의 시트는 붉은 와인색이었는데 전동열차의 그 시트 색깔로 바뀌어있습니다.


잠시후 열차가 광주역을 출발합니다.


의외로 광주선 주변은 녹지가 많습니다.


광주송정역까지 짫은 구간이지만 의외로 기차여행을 할때의 설레임이 느껴집니다.


어느덧 열차가 극락강역에 도착합니다.

광주행 무궁화호가 극락강역에서 교행대기중이었습니다.


극락강에서 교행을 마친 두 열차는 거의 동시에 출발합니다.


통근열차는 광주역을 출발한지 8분만에 종착역인 광주송정역을 향해 떠납니다.


통근열차가 순식간에 역에서 멀어져갑니다.


열차를 모두 보내자 극락강역의 아담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역 구내가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작은 간이역 공간이 이렇게 알차게 꾸며져있다니


극락강은 영산강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과연 이 곳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극락일까요?


이 작은역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많지 않지만 손님 맞이만큼은 잘 되있는것같습니다.


역 주변에는 근처 큰길과 아파트단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통근열차를 제외한 열차는 거의 대부분 이 역을 통과하기에 인근의 광주송정역을 사용할겁니다.


드디어 맞이방을 둘러봅니다.


역내 맞이방은 상당히 좁은 편이지만


그 좁은 공간도 최대한 많이 꾸며놓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꼬마역


본래 일부 무궁화호 몇 대만이 서다 가던 역이었으나 광주선 셔틀열차의 등장으로 정차 열차가 많아져 역을 찾는 손님들이 조금이나마 편히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앙선 신림역 1일역장이던 펭수가 극락강역에도 찾아왔을까요?


사실 이렇게 작은 이 역이 주목을 받게된 계기는 내일로 여행객들 덕분일것입니다.


예전 코로나가 없던 시절의 내일로가 그리워집니다.


구내 작은 건널목이지만 건널목명까지 지어주고 상당히 신경쓴 모습입니다.


6월 첫째날이지만 날씨는 벌써 한여름같이 덥습니다.


구름이 솜털같이 날리는 날씨에


광주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극락강역에 들어옵니다.


광주역으로부터 출발한지 7분만에 승객을 맞이하는 열차는


때양볕 아래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을 집어삼키고


정차중이던 열차를 뒤로 하고


아기자기한 자태를 뽐내는 역 주변을 둘러보던 도중

열차는 유유히 서울 용산역을 향해갑니다.


극락강역을 떠난 무궁화호가 광주선을 빠져나올때 즈음 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한 통근열차가 다시 극락강역에 찾아옵니다.


하루에 15번씩 극락강역을 찾아오는 꼬마열차는


오늘도 극락강역을 찾아온 나그네를 집어 삼키고


다시 광주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그렇게 광주역에 도착하면서 저의 광주선 꼬마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기전 찾아간 극락강역은 상당히 이색적이었습니다. 언젠간 사라질 운명만을 기다리던 간이역들과는 달리 적지만 꾸준히 찾아오는 손님들 덕에 관광지가 된 극락강역의 모습이 마치 간이역으로서의 황금기를 보내는것이니까요.


다음 여행지는 아직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사라지는 추억들 뿐 아니라 이렇게 아기자기한 추억을 남겨볼 수 있는 추억을 또 한번 만들어보리라 기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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