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의 상징에서 도심단절의 상징으로 사라지다 - 북영주삼각선[2018.12.16]


지난 2010년 12월 경춘선 무궁화호가 마지막 운행을 하던 날 사람들은 앞으로는 볼 수 없는 무궁화호의 모습을 추억하며 열차에 오르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라진다는 것은 곧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게 되기에 사람들은 그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반면, 어느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고 올해 말 사라진 노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늘 설명드릴 북영주삼각선의 이야기입니다.

 북영주삼각선은 1965년 산업화가 진행중이었던 우리나라에서 무연탄을 운반하던 화물열차를 영주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서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선입니다. 그러나 1973년 태백선이 개통하면서 대체 경로가 생김으로서 북영주삼각선의 비중은 급격하게 낮아지게 됩니다. 그렇게 몇몇 관광열차와 화물열차만이 사용하던 이 노선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앙선의 복선화와 더불어 폐선을 맞이하게 됩니다.


 과거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이 노선이 우리들에게 기억되지 못했던 것은 아마 여객으로서 운행 비중이 사실상 없다시피 하기도 했고 일반인들은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기에 존재조차 모르고 살던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늦었지만 앞으로 개통될 중앙선의 복선전철의 모습을 떠올려보며 북영주삼각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북영주삼각선은 영동선과 중앙선을 이어 영주역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노선입니다. 태백선이 개통된 현재로서는 굳이 열차가 이 곳까지 내려와서 지나는 것온 관광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한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용이 없다시피 하게된 것이지요. 



영주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시내 방향으로 향합니다.



영동선 너머로 걸어가다 보면 소백시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자 했었는데 마침 손님이 많은 가게가 보여 돌어가 보았습니다.





식당 내부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순대해장국을 주문해봅니다.



전체적인 메뉴 구성은 순대국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세히 봐도 순대국밥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건 정말 맛있었습니다!



순대국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영동선 선로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영동선 선로 근처에는 북영주역이 위치해 있습니다.



이 역은 애초에 여객을 목적이 아닌 북영주삼각선의 신호소로서 개통되었습니다.



현재는 이렇게 무궁화호가 지나다니는 노선이지만 앞으로 삼각선이 사라져 이 역의 역할은 사실상 없습니다.



여객을 목적으로 한 역이 아니다보니 앞으로도 이렇게 방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동선에서 조금 더 걸어가보니 뭔가 허전합니다.

바닥에 자갈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아 불과 얼마전까지 철로가 깔려있던 듯 보입니다.



바로 이 곳이 며칠전까지 존재했던 북영주삼각선의 흔적이었던 것입니다.



철교와 수북한 자갈만이 이 곳에 철도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공터가 된 이 곳은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며칠전까지 전차가공선도 세워져있던 이 곳이 사라질줄은 몰랐습니다.



철교 아래의 벽면에는 코레일과 치포치포가 새겨져 있습니다.



방음벽이 미처 철거되지 않은것으로 보아 철거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 보입니다.



불과 며칠전까지 화물열차가 지나다니던 이 곳을 잠시 걸어가봅니다.



주차된 차량들이 이루는 곡선은 확실히 삼각선이 이 자리에 위치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군요.



다리 건너에는 중앙선의 복선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높이제한 3.8m.



바로 옆에 있는 중앙선 철교도 뭔가 철거된 것처럼 보입니다?



자세히보니 바로 옆에 임시철교를 세워두었더군요.



복선화 공사 기간동안 임시로 세운 철교라지만 약간 어설퍼보이긴 합니다.

어디까지나 임시이니깐 말이지요.



공사 방식은 부산의 동해선 복선전철화 과정과 비슷해 보입니다.



복선전철화 공사가 완료될 때 까지 주변은 많이 시끄러울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의 인내가 필요한 시첨이지요.



길을 걷다 건널목을 보게 됩니다.



이설되어서 그런지 철길이 약간 옆으로 옮겨진 것 같아 보입니다.



기둥이 세워지는 것을 보이 이 건널목도 얼마후면 사라지겠지요.



건널목 건너편에 큰 다리가 있어 잠시 방문해 보았습니다.



영주의 도심을 지나는 서천 위로 세워진 다리로군요.



다리 옆에는 자전거공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해 보고 싶은 야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건널목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입체화가 절실한 시설이지요.

하지만 기찻길 옆 오두막집에서 울려오던 종소리가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더군요.



어느덧 건널목 관리인들이 거리로 나와있습니다. 곧 열차가 지나가는 것 같아보이는군요.



어느덧 건널목에서 요란한 종소리가 울리고 차단기가 내려옵니다.



어 어 하는 그 때 열차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건널목에 갇혔을 때 당황하지 말고 돌파하라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열차는 그렇게 건널목을 빠르게 지나갑니다.



불과 10초도 안되는 사이 열차는 떠나가고 차단기가 다시 올라갑니다.

건널목 관리인도 차가워진 몸을 옮겨 다시 관리실로 들어갑니다.



영주역으로 돌아가던 길에 한 지하차도가 폐쇄된 것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 곳도 크게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다시 돌아갈 시간입니다.

영주역 한복판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행선지는 영주발 동대구행이라 적혀있지만 사실 이 열차는 중앙선과 충북선, 경부선을 거쳐 동대구로 가는 충북종단열차입니다.

왠지 행선판은 기존읭 경북선 행선판에 글자만 추가로 새긴 티가 납니다.



그렇게 저는 다시 열차에 몸을 싣고 영주를 떠납니다.



공사가 한창인 영주역의 모습을 뒤로한 채 무궁화호는 풍기역을 향해 나아갑니다.

앞으로 이 곳에서도 제천역과 같이 고상홈이 설치되어 서울까지 더 빨리 갈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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