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조호르바루까지 야간열차 여행기(5) - 환승편



Gemas역에 도착한 후 새벽녘의 고요한 대기시간을 보내던 도중 JB Sentral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탑승하였던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열차가 역 안으로 들어옵니다.



역무원이 열차에서 내려 승객들을 안내하기 시작합니다.



열차는 전체적으로 꽤 오래된 듯 보입니다.



열차는 놀랍게도 입구 부분에 일본어로 적힌 안내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래에 한국어로 적힌 부분도 있군요.



승무원옥... 아무래도 일본에서 운행되던 차량으로 보입니다.



열차 곳곳에는 일본어로 적혀있는 안내문구가 상당히 눈에 들어옵니다.



이 열차에 처음 탔을 때에는 이 문이 자동문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열차가 운행중일 때 문을 여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객실 내부의 모습입니다. 냉방시설만큼은 빵빵해서 오히려 추울 정도입니다.



세면시설의 모습입니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화장실 내부의 모습입니다. 수도꼭지를 개량하여 호스를 연장하여 물을 뿌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한자로 便所(변소)라고 적혀있군요.



객실에 무언가가 없어보인다 싶었는데

의자 머리쪽 시트가 없었군요!



기차는 새벽녘의 고요함을 흔들며 말레이시아의 작은 역들을 지나갑니다.



얼핏보면 일본의 한 열차 내부를 보는 듯해 보입니다.



간혹 이렇게 역명판만 덩그러니 있는 역도 있는듯 보입니다.



열차는 전반적으로 관리를 안해서인지

옛날 통일호에서 경험할 수 있던 곰팡이 냄새가 진동합니다.



어느덧 날이 조금씩 밝아오고...



의외로 차창밖 풍경은 이국적이었습니다.



열대지방 원시림을 열차를 타고 지나가는 풍경은 저에게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열차가 달리던 도중 조그마한 저택도 눈에 들어옵니다.



열대지방에서만 자라는 듯한 뾰족한 잎의 식물들이 상당히 많은것 같습니다.



드디어 햇빛이 차창밖으로 모습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날이 밝아오고 열차는 잠시 숨고르기를 합니다.



아침시간이 되니 열차 안에 출근하기 위해 탑승하는 손님들도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말레이시아 철도는 협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덕에 일본에서 들여온 열차를 바로 사용할 수 있었던 듯 보입니다.



조호르바루 인근에 도착할 즈음 마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객실내 각 좌석마다 담배꽁초를 버릴 수 있는 통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열차 자체도 일본 내에서 꽤 오래된 열차인 듯 보입니다.



좌석번호는 우리나라의 KTX와 비슷하기 숫자+알파벳 방식입니다.



캐리어와 같이 큰 물건을 따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객실 내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열차가 한창 달리는 중인데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어린시절 통일호가 수동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만 실제 수동문을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내가 가까워질수록 높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창 건설중인 현장도 보이는군요.



객차 사이의 공간을 넘어가는 문이 상당히 뻑뻑합니다.

처음에는 못넘어가게 만들어놓은 줄 알 정도였으니까요.



차장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의 모습입니다.



분명 일본어로 자동도어(自動ドア)라고 적혀있습니다만 사람 손으로 활짝 열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로 넘어와서는 이 열차 안에서는 적어도 금연인 것으로 보입니다.



저 안에 들어있는 비상등은 과연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는 하련지요?



일본에서 갖고온 객차이다보니 기본적인 것은 모두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방금 보았던 승무원실의 모습입니다. 이 곳 또한 제대로 작동은 하려나...



실제 이 승무원실이 사용되지 않는 것인지 창문이 깨져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객차에 있는 사무원실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버튼들은 우리나라의 무궁화호에서 보던 모습과 조금은 흡사해 보입니다.



승무원실을 둘러보던 와중 이 열차의 정체에 대해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습니다.

정차역의 목록을 보아하니 도쿄~큐슈 사이를 운행하였던 14계 열차로 추정됩니다.



혹시나 일본에 관련 자료가 있는지 찾아보니 일본 현지에 있었을 때 활동하던 시절의 객차 사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해당차는 일본에서 1량 동차로 사용되었던 듯 보입니다.



일본에서 여생을 마친 객차는 위의 사진과 같이 말레이시아로 팔려나가게 된 듯 보입니다.



열차 내부가 현지에서 사용하던 모습 거의 그대로 이 곳 말레이시아에 보존되어 있는 모습이 어찌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이 곳에서 객차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어쩌면 기쁜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장거리 여객으로 사용하기엔 외국인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했던 것은 어쩔수 없겠지만 말이지요.



다음 포스팅에서 조호르바루에 도착한 후의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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